중국 공산당이 빈곤 계층 기독교인에게 신앙을 포기하고 예수 대신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의 초상화로 대체하라고 요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종교 자유 관련 매체인 비터윈터(Bitter Winter)를 인용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비터윈터는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이 산시 성 북부 도시 린펀에 소재한 기독교 신자의 자택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사회 복지 수당을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집 안에 설치된 십자가 등 종교적 상징이나 그림을 중국 공산당 지도자의 초상으로 대체하라고 명령했다. 명령에 저항한다면 복지 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목회자는 비터윈터에 “마을에 거주하는 빈곤 계층 기독교인들은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전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신앙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예수님 대신 신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에서 거주하는 삼자교회 신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의 집에 걸린 예수 초상화가 그려진 모든 종교적 상징물과 달력을 찢어버리고 마오쩌둥의 초상화를 전시했다고 비터윈터는 전했다.
증언에 따르면 “빈곤 계층 기독교 가정은 지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으면 아무 것도 없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공산당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5월, 동부 산둥 성 관계자는 현지 기독교인의 자택을 습격해 마오쩌둥과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걸고 “이들은 대단한 신이다. 만약 누군가를 숭배하고 싶다면 이들(마오쩌둥과 시진핑)이 바로 그들”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4월, 장시 남동부 신유 시 지방 정부는 장애인 기독교인 가정에 지급된 최소 생활 보조금과 월 1백 위안(약 1만7천 원)의 복지수당을 취소했다. 이유는 정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계속 참석했기 때문이었다고 비터윈터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다. 장시성 포양현에서는 지난 1월 중순 월 2백 위안(약 3만4천 원)의 보조금을 받은 한 80대 기독교인 여성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정부의 원조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여성은 “그들은 공산당의 친절을 찬양하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난성 상치우 시 출신의 또 다른 기독교인 여성 노인은 “지역 관리가 집 문 앞에 걸린 십자가 모양의 그림을 발견하고 최저 생활 수당을 취소했다”면서 “그들은 즉시 (그림을) 찢어버렸다. 최소 생활비와 빈곤 퇴치 보조금은 모두 취소됐다. 막 다른 길로 몰리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토로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