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지난 50년 중 현재가 제일 불행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시카고 대학교 산하의 오피니언 리서치 센터(NORC)가 최근 발표한 ‘Covid 응답 추적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만이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31%에 비해 두 배나 감소했다. 응답자의 38%는 “우울하거나 매우 불행하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은 ‘(최근 4주간) 때때로 혹은 자주 고립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27%가 높아졌다. '우정의 결여감'이나 ‘소외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4주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CP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지역 및 주정부의 ‘외출 자제’ 명령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펜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외로움이나 부정적 감정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에서는 '타인과 비교한 가족의 수입’에 대한 인식은 코로나 발생 전후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중에 가족의 소득이 ‘평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18년에 45%, 올해는 42% 였으며, ‘평균 이상’이란 응답은 2018년에 23%, 올해는 24%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은 사상 최저 수준(14%)인데 반해, “가족의 재정 상황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사상 최고 수준(80%)으로 나타나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는 재정은 팬데믹 이후에 일자리, 임금, 투자금을 잃은 수백만의 미국인들과 연관 지어 자신을 평가하고, 행복감과 심리적 안정은 ‘펜데믹 이전’의 자기 상태와 비교했기 때문이라고 센터측은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다음 세대의 생활 수준’ 에 대한 인식이 ‘덜 낙관적(less optimistic)’ 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에는 57%가 '다음 세대 동안에 여건이 개선될 것’ 이라고 응답한 반면에 올해는 42%로 감소했다. 이는 설문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낮았던 기록인 45%보다 더욱 낮아진 기대치다.
NORC의 여론 조사는 미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5월 21일부터 29일까지 2279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로 실시됐다. 이 연구는 1972년부터 수집한 방대한 자료들을 토대로 ‘이전 날의 국가적 비극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과 ‘오늘날에 가진 신념’을 비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