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최근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대표의 입국 비자를 거부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인도를 ‘종교 자유 특별 우려 국가’(Country of Particular Concern)로 지정하는 보고서가 발표된 후 무슬림과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조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외무부 대변인이 “종교 자유와 관련된 문제와 관련하여 인도를 방문하고자 하는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팀에 대한 비자를 거절했다”며 “인도 국민의 상황에 외국 단체가 개입 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변인은 “외국 단체·정부가 우리 국민의 헌법적으로 보호된 권리의 상태를 선언할 자리는 없다”면서 “인도는 관용과 포용에 대해 오랜 기간 약속된 다원적 사회”라고 밝혔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측은 로이터통신에 “다원적이며 무종파적이며 민주적인 국가이며 미국의 긴밀한 파트너로서 인도는 우리의 방문을 허락 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 방문을 통해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에 따르면 인도의 종교적 배타성과 폭력은 현재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h)의 성장과 함께 증가했다.
“인도 헌법이 종교의 자유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반면 정부는 힌두 민족주의를 장려하고 이를 종교 소수자를 억압하는데 사용한다”고 박해 감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가 말했다.
인도에서 힌두 민족주의가 자라나면서 인도인민당은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정권을 잡았다. 인도복음주의협회(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인도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147건의 폭력적인 공격사건이 보고되었으며 2019년에는 366건으로 증가했다.
또 오픈도어스의 세계 감시 목록에서 인도는 기독교인들에게 10번째 최악의 국가로 선정됐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인도인민당이 지난 2014년에 집권한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사건이 증가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모든 인도인이 힌두교 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를 포함한 다른 모든 신앙 배경을 가진 사람은 인도인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또한 힌두교 배경이나 부족 종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가족과 공동체에 의해 극도의 박해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대부분의 공격은 힌두교에서 개종시킨다는 구실로 시작된다. 하지만 인도의 몇몇 주(州)에서 ‘종교 자유법’(Freedom of Religion Acts)이라 불리는 엄격한 개종방지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지난 10년간 강제로 기독교로 개종시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기독교인은 전무하다.
앞서 국제기독연대는 “인도 인구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로의 대량 개종설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며 “독립 후 최초의 인구 조사인 1951년에 기독교인들은 인도 전체 인구의 2.3%만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의 인구 조사 데이터인 201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여전히 인구의 2.3%만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또한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무슬림 소수 민족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월 델리 북동부에서 무슬림 소수 민족 중 최소 5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