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교회의 예배가 정부의 계획보다 더 빨리 재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최근 사반타 콤레스(Savanta ComRes)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회와 예배당이 7월보다 더 일찍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9%였고, 이에 동의하지 않은 이들은 32%였다.
설문조사에서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밝힌 응답자들 가운데 2/3가 교회와 예배당이 더 일찍 문을 열어여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4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자신들의 건물이 봉쇄된 것이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며, 응답자의 2/3는 코로나19로 앞으로 건물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왜 교회가 더 빨리 문을 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기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했고,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41%도 교회의 문을 열어야 하는 이유로 이를 꼽았다. 개인기도나 조용한 묵상(44%), 결혼식·장례식·세례식 참석(42%), 푸드뱅크 및 청소년 모임(39%)과 같은 지역 사회 지원 봉사가 필요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내셔널처치스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의 클레어 워커(Clair Walker) CEO는 “영국의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여기에는 교회 건물에 PPE 장비를 만드는 것, 노인들에게 음식과 의약품을 지원하고 전화 상담을 해주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워커 CEO는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만 유지할 수 있다면 7월보다 더 일찍 교회와 예배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임을 알려준다. 이는 지역적·국가적 추억을 모두 소중히 여기는 교회의 지속적인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워커 CEO는 “일부 사람들은 교회 건물을 더 빨리 열어야 하는 실질적이고 영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봉쇄된 교회는 침입에 취약하고, 지붕의 납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회는 보험료 등을 계속 지불해야 하고, 재정은 코로나19의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교회가 더 이상 회의실과 공간을 빌리거나 모금 행사를 진행할 수 없기에 영국의 금융도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