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정의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영상을 보고 매우 분노했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갑자기 그 영상을 봤는데 매우 분노했다"면서 "그 장면은 매우 지독하고 끔찍하며 비극적이었다. 대통령이나 비서실장은 FBI에 연락해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다. 정의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지난 밤에 영상을 보고 매우 기분이 나빴다"면서 "사건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법무부와 FBI가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건에 연루된 경찰들의 기소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플로이드를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한 후, 수갑을 채워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찍어 눌렀고, 그는 결국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였으나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사망에 이르게 됐다. 조용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행인이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동영상을 봤다. 플로이드는 살해됐다"고 했다.
상원 법사위원장 린지 그래함(공화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청문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미국 공화당 미트 롬니 주지사는"어떤 미국인도 우리를 보호한다고 맹세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헛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충격과 분노는 그러한 인종 차별적 학대를 영원히 소멸시키기 위한 집단적 결의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마첼 바첼레트 대표 역시 28일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한 행위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 당국은 이 같은 살인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의가 이뤄지도록 진지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침례회 전미아프리카계미국인펠로우십 마셜 오스베리 회장은 밥티스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흑인의 부당한 죽음에 관한 사실을 접했을 때, 불안하고 낙심되고 슬펐다"면서 "조지 플로이드의 삶은 (시민의) 보호와 봉사를 담당하는 이들에 의해 끝났다. 그들은 판사, 배심원, 사형집행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미네소타교회협회의 커티스 폴 드영(Curttis Paul DeYoung) 회장은 교회들에게 "슬픔에 처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항의하며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시민들이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곳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지난 밤 미니애폴리스 살인 현장에서 열린 시위에 있었다. 이 순간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함께 하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위반을 묵인하지 말자. 경찰의 책임을 요구하자. 미네소타 제도 전반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자. 일부 백인들이 피해자를 비난할 경우, 흑인을 반대하는 인종차별 행위라고 부르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