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무슬림 풀라니 목자들과 보코하람의 테러가 이어지면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620여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수백 개의 가정과 교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아남브라(Anambra)에 소재한 시민단체 ‘시민자유 및 법치를 위한 국제사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 Rule of Law)는 최근, 2020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저지른 잔학 행위의 영향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시민단체는 통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및 해외 언론 보도, 정부·국제 인권단체 보고서 및 목격자 진술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의학 연구에 근거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코하람과, 서아프리카 및 중동 국가의 테러리스트들과 연계된 무장 풀라니 목자들이 반기독교적 폭력 사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62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죽임을 당했고, 예배와 교육의 중심지가 파괴되거나 불탔다”고 전했다.
풀라니 급진파는 2020년 1월부터 4개월간 약 470명 이상을, 4월 초부터 5월 14일까지 14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코하람의 경우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50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잔학 행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국가 안보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다른 곳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충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기간 동안 불타거나 파괴된 주택도 수백 개에 이른다. 수십 개의 교회와 교육 센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중부는 주로 남쪽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인들과 북쪽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들이 만나는 지역으로, 두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풀라니 급진파의 공격은 빈도와 정도에 있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11,500명에서 12,000명 사이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는 올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박해국가순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는 작년 12월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데 관여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국가”를 의미하는 ‘특별감시대상국’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샘 브라운 미국 종교자유대사는 당시 “나이지리아의 너무 많은 지역이 위험한 상황이고 폭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들도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집단 학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