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중국 전역에 걸쳐 교회 단속, 십자가 철거, 성도 협박 등 기독교 박해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 비터 윈터(Bitter Winter)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공산당 정부가 교회의 예배당을 표적으로 한 '안정 유지' 수단을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의 한 선교단체인 'Chinese Christian Fellowship of Righteousness(CCFR)'는 트위터를 통해 "안후이성 화이난시 판지에 위치한 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공무원이 교회의 지붕에 올라가 십자가를 철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CCFR는 또 '곧 파괴될 것으로 예정된' 장시성 상라오시의 한 가정교회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천장과 바닥 등이 심각하게 훼손된 교회의 모습이 담겼다.
비터 윈터에 따르면, 중국 더싱시, 상라오시, 푸주시 등에서 일부 교회들이 당국의 검열과 함께 폐쇄 명령을 받았으며, 삼자교회에 합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수감되었고, 모임을 중단하든지 삼자교회에 등록한다는 동의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최근에는 중국 공안이 푸전상에 위치한 신광교회를 급습한 뒤, 무력으로 예배를 해산시키는 사진이 공개됐다. 당시 현지 민족종교국 관계자들과 공안들은 교회 성도들을 심하게 구타했고, 이 가운데 한 성도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 동남아시아 책임자인 고지나(Goh Gina) 씨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당국이 교회 단속을 재개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교회 건물을 부수거나 십자가를 철거하는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아왔다. 가정교회 모임은 지속적인 방해와 학대를 받고 있다. 현지 관계자가 적법한 절차도 없이 압수수색을 하거나 교인이나 행인들을 상대로 무리한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CC는 국제 사회와 미국 정부가 중국의 끊임없는 인권 유린에 대한 규탄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