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2017년 6월 혼수 상태로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숨을 거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군의 부모가 미국에 동결돼 있던 북한 관련 자금을 찾아냈다. 이에 이들이 아들 사망에 대한 배상금을 실제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11일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 은행 3곳에 대한 ‘보호명령’(protective order)을 허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이 보유한 북한 관련 자금 2천379만 달러(약 291억6천만 원)의 세부 정보가 오토 웜비어의 가족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인 신디 웜비어 씨는 지난 8일 법원에 ‘보호명령’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은행으로 웰스파고와 JP모건 체이스, 뉴욕멜론을 지목했다.
특히 신디 씨의 요청서에는 각 은행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관련 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액수가 드러나 있는데, JP모건 체이스 1천757만 달러(약 215억3천만 원), 웰스파고 301만 달러(약 36억9천만 원), 뉴욕멜론 321만 달러(약 39억3천만 원)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1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들이 재무부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금 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정권과 북한의 기관 소유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자금이 이체될 때 제 3자 개입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웜비어 씨 측 변호인은 은행이 제공한 정보 등을 토대로 해당 자금에 대한 회수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웜비어 씨 부부는 아들 웜비어 군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2018년 4월미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2월 5억114만 달러(약 6,145억 원)의 승소 판결을 받았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