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휴전을 요청하는 유엔(UN)의 목소리에 교계 지도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안토니오 쿠테헤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쟁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쿠테헤스 사무총장은 “바이러스는 인종이나 국가, 신앙과 상관 없이 모두를 공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무장 충돌이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장 취약 계층인 여성과 아이들, 장애인, 소외된 이들이 아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테헤스 사무총장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상실 때문에 큰 고통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다. 전쟁이 발생한 국가에서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했다.
이어 “가끔은 적은 수의 의료진들이 이미 표적이 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에 난민들을 비롯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훨씬 더 위험해졌다”면서 “바이러스 창궐이 전쟁의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뱁티스트 투게더’(Baptist Together)의 린 그린(Lynn Green) 목사 역시 “코로나19가 가난한 국가와 전쟁을 경험하고 있는 지역에 가장 큰 위험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무차별적으로 삶과 지역 사회를 파괴하는지 매일 전해듣고 있다. 평생 동안 이렇게 보편적 영향력을 가진 위기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곳은, 가장 가난하고 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다. 많은 분쟁 지역의 보건 체계는 이미 사라졌다. 의료진들과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감염자에게 다가갈 때, 방해가 없어야 하고 자원이 필요하다.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지역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감리교 지도자들도 휴전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냈다. 감리교 총회장 바바라 글라슨(Barbara Glasson) 목사와 부총회장 클리브 마치(Clive March)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에게 공통된 인간성을 가져다 준다”면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무기를 내려놓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영국에서 봉쇄 정책으로 힘들게 보내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휼륭한 의료 서비스와 의료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의료 체계가 불안정하고 집중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전쟁 지역의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총장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가 휴전에 동참하면,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분쟁 지역에 접근하여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생명과 건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사무총장의 휴전 요구에 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 소명을 현실화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우리 정부가 긴급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