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중 절반 이상이 “만약 교회가 문을 연다면 부활절 예배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 중인 가운데, 이번 주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릴 계획이라고 한 응답자는 11%였다.
최근 월렛허브(WalletHub)는 전국의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부활절과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만약 교회가 부활절에 문을 연다면 당신은 교회를 가겠는가?”라는 질문에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작년에 27%만 그렇다고 했고, 대다수(59%)가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보낼 것이라고 했으며, 25%는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약 70%는 그들의 부활절 지출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6%는 부활절 음식이나 의복에 지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42%는 사탕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38%는 부활절 바구니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29%는 가족들 초상화에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69%는 코로나19가 경제보다 더 염려된다고, 30%는 경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가족들이라고 했고, 건강(29%), 자유(14%), 직업(12%) 순이었다. 6%는 아무것도 감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부활절에 TV로 교회 방송을 시청할 계획이라고 한 응답자는 27%였으며, 삶을 보다 평범하게 느끼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이보다 많은 39%였다.
교회 헌금과 관련해 응답자의 27%는 평소보다 적게 낼 계획이라고, 7%는 평소보다 더 많이 낼 계획이라고 답했다. 66%는 평상시와 같이 내겠다고 했다.
웨스트테네시 성공회 교구의 페베 로프(Phoebe Roaf) 주교는 WMC5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들은 제한된 부활주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프 주교는 “하나님은 건물에 갇히시는 분이 아니다. 신앙 공동체가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사명은 바뀌지 않는다. 기도도 바뀌지 않는다. 하나님의 모든 가치는 그대로이다. 긍휼과 겸손, 관대함 등의 가치도 그대로이다. 이 모든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앙 공동체의 페이스북 생방송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보통 주일예배 참석자보다 수백명 많아진 경우도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의 시대에도 우리 대부분은 삶에 대한 더 깊은 의미와 목적, 그리고 근본적인 메시지와 의의를 찾고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은 이러한 필요를 충족하고 채워주는 것이기 때문에, 난 진정한 소망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