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시민사회단체가 3월에 50 명, 4월 초 이틀 동안 1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급진적인 풀라니족(Fulani) 무장단체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풀라니족은 무슬림 비율이 99%에 이른다. 또 2020년 초부터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4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동부 아남브라(Anambra)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 시민단체인 ‘시민적자유와법의지배를위한국제사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ivil Liberties and Rule of Law)는 성명에서 “2020년이 시작되고 93일이 지나는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지하드주의자인 풀라니 테러범들에게 모두 41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고, 이것은 하루 평균 약 5명의 기독교인 사망한 꼴”이라면서 “1월과 2월에 각각 125명, 3월에 50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인터소사이어티는 기독교인이자 범죄학자인 에메카 우메아그발라시(Emeka Umeagbalasi)가 이끌고 있는 NGO 조직이다. 인터소사이어티는 그동안 범죄학자, 변호사, 언론인, 평화 및 분쟁에 관한 전문가들로 팀을 이뤄 2010년부터 나이지리아 내의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감시해왔다.
이번 성명에는 우메아그발라시 외에 변호사 오비아누주 이그보엘리(Obianuju Igboeli), 니디아마카 베르나르(Ndidiamaka Bernard), 친웨 우메체(Chinwe Umeche) 등이 서명했다.
인터소사이어티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약 1만15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단체는 이 같은 참상이 주로 보코하람 분파 단체들의 테러 및 급진 이슬람 유목민인 풀라니족이 나이지리아의 미들벨트에 있는 기독교 농경 마을들을 상대로 하룻밤에 벌인 공격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2019년에는 1000~1200명의 기독교인들이 풀라니족 무장세력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인터소사이어티는 추정했다.
인터소사이어티는 앞서 3월에도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해당 성명에서 풀라니족에 의한 기독교인 살해 사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감소됐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인터소사이어티는 3월 한달간 베누에주 구마지역, 같은 주의 티오헴베 지역과 츠세아예프 지역, 남부 카두나주 여러 지역, 플래토주 안카 지역 등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기독교인 살해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4월1일에도 플래토주 후크케 지역과 니키도 지역에서 의도된 공격으로 노인 기독교인 7명이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적어도 23채의 가옥이 불에 타거나 파괴됐다고 단체는 알렸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 세계기독교박해지수 세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극단적 단체들에 의한 폭력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 국무부가 지난 12월 ‘특별감시 명단’에 나이지리아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 국제종교자유 담당대사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적인 공동체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효과적인 정부 대응이 미흡해 사법적 처리가 되지 않아 처음으로 나이지리아 특별감시단을 구성하게 됐다”면서 “나이지리아의 너무도 많은 지역에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대응 의지가 없거나 효과적인 제재를 하지 못해 폭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