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4월15일 하루에만 2200명 넘게 숨지고 8월까지 미국에서 8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격리 조치는 내리지 않은 전망이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4월 2째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4월15일 하루에만 미국에서 2271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4월15일 22만4321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규모보다 6만1509개가 많다고 밝혔다.
워싱턴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말까지 시행될 경우를 전제로 오는 8월4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8만2141명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월15일 이후 조금씩 줄어든다는 예측을 내놓으며 6월9일 이후에는 사망자가 하루에 1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워싱턴대는 7월으로 넘어가면 코로나 19 관련 사망자는 하루 1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코로나19 특별대응팀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의 전국적인 격리 명령을 내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that option is pretty unlikely for now)"고 답변했다.
당국자들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포괄적인 명령을 내릴지 논의는 해봤지만 실행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비필수적인 활동과 서비스는 폐쇄되고 주민들은 집에 머무르게 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
그는 "미국민 전체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 명령을 내리는 것은 집행하기 매우 어려우며, (집행을 위한) 국가방위군 배치에는 각각의 주(states)와 협정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미국 연방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대응을 적극적으로 해왔지만, 주 정부에 의료 시설 설치와 응급 환자를 위한 주요 보호 장비를 제공하는 형태로 지원을 해왔다.
백악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역시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단지 '권고'일 뿐이다.
한편 코로나19 경제 여파를 우려해 '부활절 정상화'를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는 2순위"라며 한 발짝 물러섰다.
백악관 공식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로즈가든에서 열린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혼란에 관해 "경제에 매우 안 좋다"고 말하고, 그러나 "경제는 나에게 2순위"라며 "우선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