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윌리몬(William Willimon)의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Remember Who You Are) 개정판이 출간됐다.
1980년 처음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미국에서 70쇄를 찍고 수 개의 언어로 번역된, 세례에 관한 현대판 고전이다. 세례의 의미, 세례를 둘러싼 신학적인 논쟁들, 세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특징까지 세례에 관한 거의 모든 주제를 망라하고 있다.
세례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들이 본격적인 교회 생활을 시작할 때 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예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다수 교회는 세례 교육을 할 때 기초적인 교리문답 교육에 그칠 뿐, 세례의 의미란 무엇인지, 세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엇인지, 왜 세례는 단 한 번이고 영원히 유효한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숙고할 기회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 교회의 모습을 비판하며, 세례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압축판임을 강조하면서 세례에 관한 전반적 사항을 안내해준다. 그리고 유아 세례의 문제, 재세례의 문제, 오순절 운동으로 제기된 '물 세례'와 '성령 세례'의 관계 문제 같은 신학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답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 그리스도인의 자녀라해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거듭나야, 재창조되어야, 새롭게 되어야 한다"며 세례는 이런 거듭남을 확증하는 예식이라고 말한다.
또 "세례는 주님과 함께 걷는 평생에 걸친 순례의 시작이며, 평생 이어질 주님과 나누는 대화의 도입부일 뿐이다"며 "세례는 한 번으로 완전한 사건임과 동시에 아기일 때부터 시작되어 평생에 지속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윌리엄 윌리몬은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실천신학)이며, 저서로는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예배가 목회다' 등이 있다.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ㅣ 윌리엄 윌리몬 저, 정다운 역 ㅣ 비아 ㅣ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