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에서는 기독교 복음을 접하기 힘든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교회는 관심을 가지고 선교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까?
신간 『국내 유학생 선교 방법론』은 중국인 유학생 전도 방법을 다룬다. 저자 강창섭 박사는 재한 중국인 유학생 30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전도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중국인 유학생 전도의 최대 걸림돌로 '무신론'을 꼽는다. 인터뷰이의 3분의 1 이상이 무심론이 회심에 장애가 됐다고 밝혔다. 그들에게 '기독교 교리 교육' 같이 지적인 요소가 강한 프로그램은 효과가 미미했다. 신의 존재나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논쟁도 마찬가지. 중국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무신론 세뇌교육을 받은 영향이었다.
그들을 회심시킨 결정적 계기는 "하나님의 은혜 체험(experiencing God)"이었다. 눈물로 설교를 들었을 때나, 수련회 참석, 그리스도인의 간증, 기도, 환상과 음성(신비한 체험), 찬송, 기독교 영화 등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회심했다.
저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무신론 교육의 영향을 상당히 받으며 성장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종교적 사고(new religious ideas)가 그들의 개념적 세계관(conceptual worldview)에 부합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에 회심했다"고 설명한다.
또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실제로 해결됐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하고, 이러한 것들이 회심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터뷰이의 3분의 1 이상이 '특별한 종교 체험'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도움을 받은 것'을 꼽았다. 도움의 내용은 성적, 입학, 논문, 시험처럼 대체로 학업과 관계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재한 중국 유학생들의 회심 과정은 문제-해결(problem-solving)이라는 성격을 띤다. 즉, 성공적인 문제-해결 경험이 회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회심을 경험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에 적극적으로 보답하고자 했다. 전도,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께 순종과 헌신, 전임 사역자로 활동, 사람들을 사랑함 같은 덕목이 그들에게서 나타났다. 중국에 복음이 전파되고, 중국 사회가 기독교 정신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한국 교회에서 잉태될 수 있는 것.
저자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전하며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사역자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을 체험하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라"고 조언한다. 또 집을 떠나 있는 그들에게 교회가 집과 같이 무조건적 사랑과 친절을 보여준다면, 선교의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 강창섭은 1991년 GMS 파송 선교사로 사이판에서 중국인 교회를 개척했으며, 미국에서 중국인 교회를 담임한 바 있다. 현재 인천중화기독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로 있다.
국내 유학생 선교 방법론 ㅣ 강창섭 ㅣ CLC ㅣ 4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