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로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거점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보고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며 "많은 사람들과 국가가 이렇게 빨리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사실"이라면서도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될 수 있는 첫 팬데믹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바리러스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단력 있고 빠른 대처로 코로나19를 늦추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보고된 8만 명의 확진자 중 70% 이상이 회복해 퇴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억제이냐 완화냐로 보는 잘못된 이분법에 관한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에 관한 것이다. 모든 국가는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억제하기 위해 종합적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태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국은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를 보고하고 있다"며 "두 국가는 코로나19의 흐름을 돌리는 일이 절대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확진 현황에 따르면, 108개국에서 확진환자 113,200명이고 사망자 3,993명이다. 한국의 경우, 확진환자는 전일대비 131명 늘어난 7,513명, 사망자는 54명이다.
유럽은 이탈리아의 경우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섰으며, 하루에 1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프랑스의 경우 3일 만에 확진자가 600명 이상 늘어 1,000명을 넘었고, 총 3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독일은 확진자 1,151명, 사망자 2명이다.
중동은 이란의 확진자가 7,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37명을 기록했다. 바레인은 109명이다.
아시아는 중국의 확산세가 좀 꺾였으나 확진자가 8만 명,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서는 등 가장 피해가 크다. 일본은 확진자 1,210명 사망자 15명(크루즈 확진자 696명, 사망자 7명)이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160명이나 사망자는 없으며, 홍콩은 확진자 115명, 사망자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