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이 "민주당원이라면 당연히 낙태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열린 '우리의 권리, 우리의 법정'(Our Right, Our Court) 포럼에 참석한 샌더스 의원은 MSNBC 진행자 스테파니 룰리에게서 "낙태를 반대하면서 민주당원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민주당 내에도 소수의 낙태 반대론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샌더스 의원은 "지금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원이란 무엇인가?'를 논의할 때, 낙태 찬성론자가 되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프린스턴대학교 로버트 P. 조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샌더스 의원의 발언은 낙태를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을 공식적으로 파문시킨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낙태를 반대한다면, 당신은 수용되지 못한, 반갑지 않은 존재이며 불법침입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솔직함과 단도직입적인 면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우월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원칙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올바른 원칙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낙태를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에 대해 견해를 밝힌 민주당 대선 후보는 샌더스 의원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원으로서 낙태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Democrats For Life of America' 크리스틴 데이(Kristen Day) 사무총장은 지난달 아이오와 시청에서 또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을 만나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에 부티지지 전 시장은 "당신의 출신을 존중하며, 당신의 표를 얻길 원한다. 그러나 당신을 속이면서까지 표를 얻고 싶지는 않다. 난 낙태를 찬성한다. 그리고 여성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 지 동의할 수 없다면, 그 다음 차선은 누가 이 선을 그어야 할지에 동의하는 것이다. 나의 관점에서는 삶 속에 이러한 선택에 직면한 여성이 이 선을 그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데이 사무총장은 USA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에서 "부티지지 후보는 낙태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지지에 초점을 맞췄고, 나를 비롯해 나와 의견을 공유하는 이들의 표를 정말 원치 않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