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한 교회 예배당에 앉자마자 카메라를 볼 수 있었다. 카메라는 바로 어깨 너머에서 나의 모든 움직임을 기록 중이었다."

미국 오픈도어즈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는 최근 '중국의 예배 감시 체계가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이유'에 관한 칼럼을 썼다. 아래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단순히 산책을 하면서도 수백 개의 카메라를 볼 수 있었다. 난 중국이 약 4억1천5백만 대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앞으로 수 년 내에 중국 거리에 20억 대의 CCTV가 설치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2020년 박해국가순위에서 23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박해 순위는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지난 2년 전 43위에서 올해 23위로 급상승했다.

중국에서 교회 공동체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현재 실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지금도 목회자들은 잡혀가고, 교회가 폐쇄되고 있다. 또 첨탑의 십자가도 철거되는 중이다. 그러나 그들이 교회를 쥐어짜내는 방식은 더 조용하고 더 끔찍하다.

그들의 첫 번째 두려움은 기독교인들이 공산당보다 예수께 더 큰 충성을 바치는 것이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의 삶 속에서 이 같은 충성심을 빼내고자 한다. 중국 교회 내의 이러한 감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임을 알려주는 많은 일들이 있다.

중국 정부는 국가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 앞선 시스템을 개발했다.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는 CCTV를 이용해 각 개인들을 정확히 찾아내고 구별할 수 있다.

또 최근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모든 휴대폰 사업자들에게 얼굴을 스캔한 파일을 더 많이 수집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는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난 2014년에 처음 도입돼 향후 몇 년 이내에 완전히 장착될 예정인 사회적 신용체계가 있다. 이 신용체계는 개인들을 추적하여 '점수'를 부여하며, 이 점수는 정부와 다른 시민들의 승인과 신뢰를 기준으로 한다. 그 점수에 따라 중국인들의 여행 여부나 대출 승인 등이 결정된다.

가장 소름이 끼치는 일은, 중국 정부가 종교가 위협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이미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북서부에 있는 중국 무슬림들을 상대로 악명 높은 '재교육 캠프'를 유지해 왔다. 이들 캠프 중 많은 곳은 이슬람 교도들의 문화와 종교를 없애기 위한 잔인한 수용소에 지나지 않는다.

이 방대한 감시와 통제망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상상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결국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고, 이는 무엇보다 공산국가에 충성을 요구하는 정부와 잘 맞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은 위협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이 같은 징조는 점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오픈도어즈 관계자들은 중국의 중심부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런데 그들은 집을 떠난 지 24시간도 안 되어 가족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공안이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왜 전화를 받지 않는지 궁금해하면서 찾고 있다고 경고하기 위한 전화였다.

공안은 유명하거나 서양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목사들을 감시한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SNS에서 대화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왜냐하면 당국이 이를 다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8세 이하의 아이들은 교회에 가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온라인으로 성경을 구매할 수 없다.

중국의 한 교회 예배당에 설치된 CCTV. ⓒ미국 오픈도어즈
중국의 한 교회 예배당에 설치된 CCTV. ⓒ미국 오픈도어즈

베이징의 교회에 앉아 카메라의 감시 속에 예수를 따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 대해 매일 생각했다. 만약 내가 그곳에서 예수님을 믿는다면, 나도 역시 감시를 당하고 선택을 당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에 대한 믿음이 내가 국가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신앙하는 이들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기도해야 할 이유이다. 2020년 이후에는 중국에 있는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하는 일에 더욱 함께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