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이후 기도원 시설 및 시스템 재정비
한국어-영어-스패니쉬로 제공되는 서비스
지역교회 섬김 계속하되 1세 한인교회 영성 이어 '다니엘 세대' 세우는 역할 할 것
1992년 창립돼 27년간 애틀랜타 지역 교회들의 영적인 쉼터와 기도처소가 돼온 다니엘 기도원이 앤디 은 목사의 리더십 아래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지난 해 은퇴한 은호기 장로, 반길순 권사의 뒤를 이어 기도원을 맡게 된 앤디 은 목사는 애틀랜타 지역 토박이로 은종국 전 한인회장의 둘째 아들이기도 하다.
은호기 장로 부부가 다니엘 기도원의 터를 다지고 30년 가까이 애틀랜타를 비롯한 수 많은 한인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을 섬기며 영성의 우물을 깊이 팠다면, 이를 기반으로 앤디 목사는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열정과 다양한 신앙 훈련과 선교경험을 통해 얻게 된 비전으로 기도원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향후 기도원의 운영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창립자인 은호기 장로 부부가 해오던 지역사회 섬김과 기도의 처소를 제공하는 일을 이어가는 한편, 점점 늘어가는 비한국인 방문객들을 동일한 마음으로 섬기며 한인 2세, 3세들을 위한 ‘다니엘 학교’를 기반으로 한 영성 및 제자훈련이다.
평생 교회 다녔지만 하나님 진심으로 구한 건 '감옥'
“제가 은호기 장로님 손자니까 기도원을 맡게 됐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다니엘 기도원은 저에게 가족의 의미가 아니라 영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평생 교회 테두리 안에 있었지만 정작 예수님을 만난건 18살,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법을 전공하며 세상에 흠뻑 빠져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죄적인 삶을 살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가게 된 감옥에서 였어요.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 안나는데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응답하시겠다’는 말씀을 붙들고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하나님을 구했습니다. 일이 해결되어 학교를 그만두고 내려와 기도원에 들어가 있는데, 거기서 ‘목사님도 없고, 찬양팀도 없고, 수련회도 아닌데’ 예수님을 일대일로 만났죠. 그때 인생이 완전 바뀌어서 바로 예수전도단(YWAM) DTS제자훈련으로 들어갔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경험으로 새롭게 태어나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Fresh Baby Christian’이 된 앤디 은 목사는 예수전도단 훈련을 통해 크게 세 가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첫째는 자신이 평생 자라온 교회의 틀과 제한된 사고방식 안에 하나님을 가두고 그렇게 믿어왔다는 사실, 그리고 그 모든 박스가 무너지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은 열방을 향한 하나님 이시며 그 어떤 박스(틀)에도 갇힐 수 없다는 진리다. 둘째는 자신이 받은 구원은 결국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것, 선교적 사명의 자각이다. 셋째는 북한 선교를 통해 한국인으로 왜 미국에 태어났는지에 대한 정체성의 재발견이다.
말씀하신 '그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라
이후 바로 사역을 시작해 대학생으로 유스그룹으로 섬기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간증을 나눴고, 조지아스테이트대학을 다니며 길에서든 캠퍼스에서든 전도를 멈추지 ‘못했다’. 그에게 전도는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의무 혹은 직책이 아니라, 주신 은혜가 넘치고 흘러 그저 필요한 자들에게 나누는 자연스러운 삶이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험이었다고.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오면서 매일 성경을 읽기도 하고, 성령 혹은 기도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또 기도해요. ‘하나님, 성경에 보면 사도들도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말씀을 붙들고 성령님을 의지해서 기적을 일으키잖아요. 저도 경험하게 해주세요’. 지하철에서 내려 학교에 가면서 마치 하나님과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성령님께서 주목해서 보여주시는 사람에게 가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했죠. 한번은 휠체어에 앉은 홈리스에게 가라고 하셔서, 인사하면서 왜 그렇게 됐냐고 물으니 공사장에서 다쳤는데, 진통제를 너무 오래 써서 중독이 됐고 일을 못해 홈리스가 됐데요. 한번 기도해줄 수 있냐 묻고 치유를 위해 기도하면서 일으켜 세웠는데, 다친 이후 처음으로 혼자 걸어갔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의 새끼손톱만한 믿음으로 그가 치유받는 걸 볼 때 제가 더 놀랐어요. 성경에 기록된 일이 정말 일어나는구나!”
은 목사는 기독교 신앙이 우리의 교회가 너무 ‘전문적’이 되어, 원시적인 복음의 능력을 잃었다고 우려했다. 전문적으로 되니 편하고 즐겁게 신앙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자신이 그러했듯 하나님을 자칫 우리의 박스 안에 가두고 그 박스를 예배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부르심은 다만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께 연결해주기 위함이라는 확신으로 어떤 ‘타이틀’이나 ‘외연’ 즉, 눈에 보이는 박스는 그닥 신경쓰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하나님을 전할 수록 성경은 더 잘 알아야 한다는 필요를 느껴 예수전도단 성경통독과 훈련을 계속 이어갔다.
왜 기도원일까? 그 안에 두신 소망, 그리고 열방을 향한 비전
2010년까지 여러가지 사역을 경험한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에서 SAT 교사로 일하면서, 횃불트리니티 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캔사스시티 예수전도단 본부에서 2년간 섬기면서 안식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지난 해, 하나님의 명확한 부르심에 다시 애틀랜타로 돌아와 2월부터 기도원을 맡아, 4월 은호기 장로의 은퇴 이후 공식적으로 디렉터로 사역하고 있다.
왜 기도원일까? 이 질문에 앤디 은 목사는 ‘딱 한가지 답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하나님께서 정말 오랫동안 이 일을 계획하시고 준비해 오신 일’이라고 답했다.
“가장 먼저는 하나님의 예지예정이시고, 두번째는 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7년간 기도원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는데, 이때부터 비한국인 교회들도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찾아왔어요. 할아버지께서 기도원을 시작하셨을 때 이사야서 56장 7절, '열방이 기도하는 집을 비전'으로 붙들었는데 때가 되니 정말 그렇게 문을 열고 계세요. 수치적으로 50%는 비한국인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들에 기도수련회 장소를 제공해 왔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났고, 할머니가 하신 음식을 먹으며 할아버지와 대화하던 많은 분들이 직책과 나이를 떠나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벤트의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도원을 향해 주신 마음은 ‘이 포도주가 계속 흘러 나와야 한다. 같은 포도주라도 새로운 포도주가 나와 새로운 자루에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Daniel's Prayer Garden' 이름 안에 비전이
인터뷰의 말미는 빼놓을 수 없는 질문 ‘비전과 계획’을 물었다. 기도원의 이름 ‘Daniel’s Prayer Garden’을 뜯어보면 그 안에 비전이 담겨있다는 수수께끼같은 답을 했다.
“먼저는 ‘다니엘(Daniel)’입니다. 얼마 전, 애틀랜타 한인 교회들 내 영어권을 대상으로 다니엘 학교를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교제하던 영어권 목사님들과 연합해 매달 한번씩 교회를 돌며 세미나를 하는데, 앞으로는 하루 코스로 기도원에 올라와 지속적인 훈련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 교회가 연합해 다양한 게스트 스피커를 모셔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그들에게 배우고 또한 도전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훈련이나 코칭 등도 더해 다니엘 학교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보여준 다니엘과 같은 ‘다니엘 세대’를 세우는 것입니다. 다음은 ‘기도(Prayer)’입니다. 기도가 이름의 중심에 놓였듯 누구라도 하나님을 구하는 자들은 와서 기도하는 기도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에 '관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도에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도록 불을 다시 점화시키는 역할을 하길 소망합니다. 마지막 ‘원(Garden)’, 바로 공동체와 치유의 장소입니다. 이곳에 오는 모든 분들이 마음의 상처, 영적인 상처, 육적인 상처까지도 치유받고 새롭게 세워지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문의 및 예약은 https://www.danielprayergarden.org/에서 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 스패니쉬로 서비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