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2,400만도 우리 국민"
"침묵은 범죄에 대한 명백한 방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북한 인권 개선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스텝> 상영회에 참석해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저와 자유한국당의 역사적 책무 중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동포 2,400만은 헌법상 명백한 우리의 국민이다. 우리가 이들의 고통과 참상을 외면하고 손을 놓는다면 이는 민족적 관점에서도 옳지 않은 일"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서야만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무엇보다 북한 인권에 대한 현 정권의 소극적 대응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독재 권력의 인권 유린에 눈을 감고 침묵하는 일은 범죄에 대한 명백한 방조"라고도 지적했다.
특히 "북한 인권을 말하면 남한의 화해와 평화가 깨진다고 하는 논리는 좌파 진영의 정말 궁색하고 치졸한 자기 변명일 뿐"이라면서 "3년이 지나도록 문도 못 열고 있는 북한인권재단을 하루라도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여기계신 분들(탈북민)과 같은 때 탈북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피난오신 분"이라며 "(탈북민들과) 정서를 같이 하고 있다. 이분들의 위대한 인권운동을 함께 계속 응원해 주시길 바라고 저도 유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영화 <퍼스트 스텝> 제작진을 향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도 북한의 인권 지옥 참상을 호소하며 자유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신다"며 "동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시는, 정말 존경을 받을만한 분들에게 마음을 담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날 상영회를 주관한 '씨네마당'의 최공재 감독과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 영화 <퍼스트 스텝>의 김규민 감독. ⓒ김진영 기자 |
한편, 이날 상영회는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와 박인숙 국회의원, 한마음프로덕션이 주최했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영화예술인들의 모임인 '씨네마당'이 주관했다. 황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탈북민으로 이번 영화를 연출한 김규민 감독은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문화"라며 "한국에 와서 제일 황당했던 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죽음은 모두가 떠들면서도 북한에서 죽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이다. 이에 그 참상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 하자는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탈북민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는 "'왜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가?'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너희들은 남한에 가서 무얼 했느냐?'라고 물을 때, 그래도 '당신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고 말하기 위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