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심각한 것, 우리가 지은 죄 아닌 뻔뻔함
성령님께서만 우리 죄 깨닫게 하실 수 있어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3월 27일 '회개, 은혜의 시작이다'는 제목의 칼럼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그는 "회개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요 은혜의 시작이다. 자신의 죄를 깨달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며 "죄 짓는 것 보다 더 두려운 일이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주님은 십자가 상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다"며 "정말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죄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의 문제요 한국교회 전체를 덮고 있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라오디게아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계 3:16)'는, 믿어지지 않는 책망을 받았다"며 "라오디게아 교회는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계 3:17)'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교회였기에 더 충격"이라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그러나 주님은 '실상 너는, 네가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이 멀고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너는 ... 알지 못한다', 이것이 두려운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정말 심각한 것은 우리가 지은 죄가 아니라, 우리의 뻔뻔함이다. 죄를 짓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교회에 나와 봉사할 수 있다"며 "목회하면서 진정 두려운 것은 교회가 성장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설교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 안하고도 성결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설교도, 심방도, 상담도 할 수 있다는 것, 죄 짓고도 얼마든지 은혜롭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이 이름으로 큰 이적을 행할지라도, 불법을 행한다면 주님을 도무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이를 주님 앞에 가서야 깨닫게 된다면 이보다 두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기성 목사는 "1984년 4월 광주통합병원에서 회심을 경험할 때, 저는 능력이 많은 목사는 아닐지 몰라도 문제가 많은 목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해 보지 않았다"며 "그러나 그 날 제가 목사이면서도 하나님과 전혀 친밀한 관계에 있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제 죄를 보는 눈이 열렸다"고 고백했다.
유 목사는 "성령님께서만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실 수 있다. 그래서 경건하여 성인이라 추대받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사악한 죄인이라 고백하는 것"이라며 "회개는 죄를 많이 지었느냐 적게 지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양심이 깨어났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모범적으로 보이는 사람 중에 마음은 완악한 사람이 많다. 어떤 사람은 임종을 맞이할 때 가서야, 양심이 깨어날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도 양심이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끔찍한 일이다. 부자가 죽어 지옥에 가서야 자신의 양심이 깨어났다고 했는데(눅 16:19-31),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