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린 문동환 목사(1921년생, 故 문익환 목사 동생)가 지난 9일 오후 10시경 별세했다.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는 생전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 후 한신대 명예교수였던 고인의 장례를 학교장으로 진행 중이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2일 발인 및 장례예배가 한신대 서울캠퍼스(수유동) 채플실에서 거행된다.
특별히 한신대 오산 및 서울캠퍼스에서는 교직원과 학생, 동문 및 외부인들을 위한 분향소가 11일부터 15일까지 1주일간 설치되어 조문을 받고 있다. 또한 한신대 홈페이지에는 추모를 위한 '사이버 추모관'(http://www.hs.ac.kr/drmoon/index.do)'도 마련됐다.
故 문동환 목사는 '독립신문'기자였던 부친 문재린과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 2녀 중 차남이다. 시인 故 윤동주와 한 동네에서 자랐고, 독립운동가, 교육자인 故 김약연 목사를 보면서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한신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에서 교수들이 조문하고 있다. ⓒ한신대 |
문 목사는 그의 친형 문익환 목사와 함께 일평생을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신학교(현 한신대)를 1947년에 졸업하고 1954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하트퍼드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문익환 목사와 은진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민족교육을 담당하고 1961~1986년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또한 그는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재야 운동에 뛰어들어 투옥되기도 했으며, 말년에는 6.15 남북공동선언실현 재미동포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통일운동을 벌였다.
문동환 목사는 지난 2011년, 문익환 목사의 부인 故 박용길 장로 장례식에서 "문익환, 박용길이 꿈꾸던 통일의 꿈, 반드시 이뤄질테니 그것을 믿고 함께 전진하자"며 통일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12일 장례예배 후 낮 12시에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예배가 드려진다. 이후 고인의 시신은 형 故 문익환 목사의 묘가 있는 모란공원 묘원에 묻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