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앞둔 한 학생이 양복을 사기 위해 유명 백화점에 갔습니다. 그는 350달러로 할인된 500달러짜리 양복을 골랐습니다.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니 담당 직원이 다른 고객들에게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다른 고객들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직원이 한숨 돌린 후에 카운터로 가서 먼저 위로의 말부터 건넸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다른 추가 할인 혜택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직원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좋은 고객 할인 같은 것은 없나요?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정말 잘 알고 있거든요." 그 직원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50달러 정도면 될까요?" 이 학생은 지쳐 있는 백화점 직원을 위로해 준 덕분에 추가 할인 혜택을 누렸습니다. 인간적인 소통은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게 작용하면서 때로 큰 혜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한번은 강의에 늦은 적이 있었습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고장 난 트럭 한 대가 차선 하나를 떡하니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머지 차선에는 양 차선의 차들이 서로 대치하면서 비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팔 수 밖에 없었기에 차에서 내려 제일 앞에서 반대편 차들을 막고 경적을 울려대는 택시로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운전사에게 다소 강압적인 어투로 말했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그러자 운전자는 몹시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습니다. '이런~.'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잘못된 협상법이었습니다.
즉시 나긋나긋한 말투로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조금만 양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다시 그를 최대한 존중하는 말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운전을 가장 전문적으로 하실 줄 아는 분이 먼저 길을 열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그제야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를 뺐습니다.
몇 년 전 뉴욕 시내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교통경찰에게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마침 그 때 나 말고도 다른 세 명의 운전자가 같은 이유로 서 있었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적발되지 않았더라면 안전띠를 안 맨 것조차 몰랐을 뻔 했네요. 지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당연히 나는 벌금을 물지 않았습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Stuart Diamond)가 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Getting More』에서 저자가 소개한 얘기들입니다(p. 54~56). 이 책의 요점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원리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역지사지, 즉 상대방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생활의 지혜가 되는 황금률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눅6:31) 죄인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죄인이 되어 주신 주님의 사랑 때문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