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스탠리(Andy Stanley) 목사가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10계명이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신학자들이 반박에 나섰다.
앞서 스탠리 목사는 "신약에 참여하는 이들(기독교인들)은 구약에 나타난 십계명 중 어떤 것에도 순종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약속 안에 있는 자들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새로운 언약의 일부로 말씀하신 단순한 명령에 순종하면 된다. 그것은 '내가 너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에 있어서 교회가 저지른 수 많은 악은 구약이 기독교와 혼재되어 있는 측면과 관련돼 왔다. 그러나 예수님은 구약의 전조가 되신 분이지, 이를 연장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던복음주의신학교 총장이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편집고문인 리차드 랜드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탠리 목사가 '새로움'(new)과 '성취'(fulfillment)를 혼동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랜드 박사는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구약의 법을 온전케 하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제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분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이를 완성하러 오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수님은 우리에게 '아무도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고, 율법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의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해 있다'는 더욱 놀라운 영적인 이해를 가져다주신다"고 덧붙였다.
랜드 박사는 또 "다른 역사적인 문서들과 마찬가지로 10계명은 미국의 문명화에 있어서 기본적인 바탕"이라고 했다. 그는 "헌법이나 영문으로 된 관습법을 읽어보면, 이는 10계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십계명비를 인정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녹스신학대학교 학장이자 신약학 교수인 사무엘 라머슨 박사도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탠리 목사를 형제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칼럼 내용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머슨 박사는 "10계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이를 훔쳐가는 것이 괜찮은가? 유명한 설교가인 찰스 스펄전은 '만약 당신이 십계명을 믿지 않는다 해도 난 여전히 당신을 기독교인으로 믿을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과의 식사는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탠리 목사의 우려가 전혀 유익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많은 기독교 단체들은 사랑에 인색하고 서로를 미워한다. 서로를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요청은 매우 중요한 명령"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죽이거나, 미워하거나, 상대방의 물건을 훔치거나, 십계명에 반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스탠리 목사가 말한 의도라고 생각하고 나도 이에 100%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비올라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제프리 포크머 박사는 "기독교 내부에서 구약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관한 논쟁은 처음부터 있었다"면서 "'혼합주의 신학'에 대한 스탠리 목사의 우려는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약에 대한 이런 식의 접근은 신약을 믿는 자들의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현대 기독교 신학에 존재하는 맹점에 관한 스탠리 목사의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극단적인 단절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약 자체는 구약에 대한 이러한 관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