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가 2019년 새해 첫 달을 맞아 '처음 사랑의 회복'이라는 주제로 11일 오전 종교교회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먼저 예배에서 림인식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노량진교회 원로)는 마태복음 5장 40~48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림 목사는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말씀의 내용은 곧 산상수훈의 말씀이다. 친히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시며 본이 돼 주신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말씀하시고 실천하셨다"며 "예수님께서는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고, 5리를 가자는 자에게 10리를 동행하고,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저 주고, 원수를 사랑하시고, 핍박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셨다. 이것이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의 십자가로 속죄 구원을 얻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십자가를 믿는 동시에 각각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삶을 사는 것이 신앙생활"이라며 "십자가 지는 것이 말로는 쉬운데, 실제는 힘들다. 그러나 참된 생명과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온다"고 했다.
▲림인식 목사가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신의 기자 |
그러면서 림 목사는 "2019년은 기미년 독립 만세운동 100주년의 해이고, 남북통일의 관심과 실천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때이다. 처음 사랑을 어떻게 회복할지, 그 구체적 내용은 우리 그리스도인과 한국 교회가 예수님 말씀 그대로 산상수훈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십자가의 신앙생활화로 구령을 이루어 갈 것 △타애 교육이 되어 그리스도인을 키울 것 △유기체로서 전체가 살아나게 할 것 △의식 도덕이 있는 인간관계로 세상을 바뀌게 할 것 △영적 투자가 되어 인류 구원의 현세와 내세의 엄청난 결실이 되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며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온전하면 어떤 어려운 난관과 문제도 다 해결될 것이다. 산상수훈의 깊은 뜻을 알고 또 우리의 부족을 뉘우치자"고 전했다.
이후 최이우 목사(한복협 부회장, 종교교회 담임)의 사회 아래, 이요셉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대학로 UBF 담임), 박고훈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신촌성결교호 담임)가 각각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연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이어 임석순 목사(한복협 부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 처음 사랑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권성수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대구동신교회 담임)가 각각 신학자와 목회자의 입장에서 발표했다.
한국교회 개혁의 과제와 전망
'허물어라 세우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덕주 교수는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읽다 보면 '허물어지는 역사'와 '세워지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가 무너질 때는 기복적이고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교회로 허영과 탐욕, 명예와 권력, 갈등과 분쟁을 추구한 반면, 교회가 세워질 때는 회개와 개혁, 청빈과 순종, 희생과 성경을 추구하였다"며 "세속적이고 물질적이며 육적인 교회가 무너지면 성결하고 신령하며 영적인 교회가 세워진다"고 했다.
▲이덕주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가 '허물어라 세우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신의 기자 |
이어 이 교수는 물질만능주의, 윤리적 타락과 사치, 도덕적 불감증, 세속 권력과의 결탁, 과시적,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행태 등을 비판하며 "무너지는 교회에 연연하거나 절망하기보다 세워질 교회를 기대하며 희망을 두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허물 것을 헐고 세울 것을 세워야 한다. 리모델링 정도로 안된다. 완전 철거하고 빈 터 위에 새 교회를 세워야 한다. 그것을 회개, 개혁이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혼돈과 공허, 흑암과 절망 현실 너머의 수면 위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영(창1:2)을 보고 희망을 선포한다"며 "역사는 교회의 근거이자 존재 이유인 '십자가 구속의 은총'을 재별견함으로 다시 세워져 왔다. '번영의 신학'이 교회를 무너뜨리는 신학이라면 '십자가 신학'은 교회를 세우는 신학"이라고 했다.
또 "한국교회사 속에는 '이름도 빛도 없이' 오직 예수로만 만족하며 출세와 명예가 아닌 기도와 헌신, 희생으로 일관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예수 진리'만을 붙잡고 '작은 예수'로 사는 자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며 이용도 목사(李龍道,1901~1933), 최태용 목사(崔泰瑢, 1897~1950), 주기철 목사(朱基徹, 1897~1944), 류제경 장로(柳濟敬, 1917~2012)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밖을 향하여 개혁과 혁신을 외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우신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교회다. 그러하기에 설혹 사람의 실수와 잘못으로 교회가 훼손되고 오염될지라도 아주 멸망시키기보다 심판하시고 구원하시는 은총의 하나님을 믿는다"며 "이런 믿음 안에서 혼돈과 공허, 무질서로 사로잡힌 허상을 철저하게 허물고 신령과 진정의 새로운 교회로 다시 세우시는 창조의 영이 우리 가운데 임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상실한 처음 사랑의 회복, 그리고 분출
권성수 목사는 "한국교회는 빛과 어두움이 교차하는 상황에 있다"며 "빛은 한국교회에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 교인처럼 순수하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한류'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 섭리임을 믿는다. 어두운 면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동성애 동성혼을 합법화 시키고, 전도를 금지하고, 성서를 금지하고, 기독교를 박멸하려는 움직임과 국가 정체성 파괴 세력이 있다. 대부분의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은 이에 대한 선한 싸움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방관한다. 안타까움을 떨쳐 버릴 수 가 없다. 이 양면을 보면, 작은 자로 천을 이루고, 약한 자로 강국을 이루실 것(사 60:22)이라는 말씀이 떠오른다"고 했다.
▲권성수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대구동신교회 담임). ⓒ김신의 기자 |
그는 "요한계시록 2장 2~4절에서 처음 사랑과 처음 행위들(프로타 에르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랑은 추상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에베소교회의 처음 행위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사도행전에 잘 나와 있다. 예배, 설교 청취, 전도, 기도, 교제, 사랑 등이 살아 움직였다"며 "그런데 AD95년의 에베소교회는 정통 교리와 행위는 있었지만 첫 사랑의 차원과 처음 행위들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어떤 사본에 의하면 바울은 매일 5시부터 10시까지 성경 강론을 했다. 대략적으로 2년 동안 총 2,400시간을 강론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주일 30분 설교한다고 하면, 바울의 2년 강론을 따라잡는데 100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점에서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단과 이념 서클이 자기들 사상 공부에 열심을 내고 있다. 신천지의 경우 9개월만 공부하면 신천지 골수가 되어 자기네 사상을 포교한다. 특정 이념 서클은 2개월 만에 혈서를 쓰는 열성 분자를 만들어낸다. 마르크스 레닌의 이념이 무엇이기에 학생들이 저렇게 돌변하나 싶다"며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철저하게 붙들고 삶에 적용하고 있는지 질문하면 나 자신부터 부족하단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예수님은 에베소교회에 첫 사랑을 잃었다면서 처음 행위들을 잡아내시는데, 3가지를 말씀하신다. 첫째는 기억하라(므네모뉴에), 둘째는 회개하라(메타노에손), 셋째는 행하라(포이에손)이다. 헤리 리더(Harry L. Reeder)는 영어로 R3(Remember, Repentance, Re do)을 제시했다"며 "처음 행위를 기억하고,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철저히 회개하고 그리고 다시 행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권 목사는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처럼 "매일 매순간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신앙, 주님의 마음, 주님의 삶, 죽음, 부활, 생명과 능력의 수액을 공급받고 그 수액이 약동하고 열매로 분출 되어야 한다. 우리가 주님께 붙어있고 매 순간 말씀이 내 안에 거하면 가만 있지 않고 약동하고 분출한다"며 "사상을 가르치면 교만해지고 못 쓴다. 성경을 보고 하나님의 체계적인 말씀으로 생각과 감정, 행동, 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러면 인격이 변하고 삶이 바뀐다"며 발표를 마쳤다.
이날 행사는 이옥기 목사(UBF 대표)의 광고와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