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지...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주제로 2018년을 시작한 것이 불과 며칠 전 같은데, 그 2018년도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세월은 유수와 같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 이 말은 아쉬움에서 오는 말입니다. 한정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요,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시간이 한정 없이 있다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마르고 닳도록 쓸 시간이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인생은 끝이 있고, 그 끝이 오기 전에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그것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흐르는 물처럼 빠르게 지나고 있으니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젠가 설교 중에 이런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시간은 우리 지갑 속에 든 현금과 같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지갑 속에 현금이 많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써야 하는데 생각 없이 쓰다 보면 금방 바닥이 납니다. 정말 사야할 것이 나타나도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5장 15절 이하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세월을 아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낀다는 말은 값을 주고 산다는 원어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NIV 성경은 그것을, 주어진 시간이라는 기회를 통해 가장 많은 것을 이루라는 뜻으로 의역하였습니다. 세월이라는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그 기회를 잡으라는 것입니다. 주어진 기회를 통해 가장 가치 있는 일,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금방 개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둘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그날따라 좀 피곤했던지 시야가 좋지 않았습니다. 길도 좀 어른거리는 것 같고 주변 환경도 좀 선명하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하면서 연신 "이상하네..."를 되풀이 했습니다. 그렇게 한 10분쯤 지났을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벌써 53년을 썼는데, 이제는 나빠질 때도 됐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2.0'인 인생을 살 줄 알았는데, 이젠 노안도 오고 길도 어른거리는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지갑 속에 이제 현금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깨달아져 웃음이 나왔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8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어서 아쉬움도 많지만, 이제 믿음을 가지고 2019년을 바라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세월을 아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오는 2019년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너진 성벽들을 다시 세워 주실 줄 믿습니다. 세월을 아끼는 2019년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