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이에프씨제이(International Fellowship of Christians and Jews of Korea) 2018년 가을 교육컨퍼런스가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6일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단혜향 교장(한국IFCJ 교육위원회 위원장, 독수리기독학교)의 개회사와 지형은 목사(한국IFCJ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은 유해무 교수(고신대학원 교의학)·예키엘 엑스타인 총재(IFCJ, 랍비)의 기조강연과 네 번의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가정예배는 언약의 첫 실천 현장
먼저 '가정예배의 역사적·신학적 기초'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한 유해무 교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제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혼인과 가정"이라며 특히 "개혁교회는 공예배와 가정예배를 통해 삼위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아 가정에서 먼저 실천하고 말씀을 따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혁하려는 가장 확고한 신앙체계였다"고 했다.
유 교수는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전반적으로 가정예배가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인 위주의 신앙생활이 정착된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언약에 기초한 가정예배가 애초부터 자리잡기 어려웠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너무나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어쩌면 이런 가정예배는 한적한 시골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대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우리 믿음을 따라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따라야 한다"며 "가정을 제정하신 하나님께서 생육과 번성의 터전인 가정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종말을 향해 일하고 계신다면, 우리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의 경건을 위해 가정예배를 새롭게 시도하고 회복해야 하는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교수는 "가정예배는 하나님께서 타락 이전에 제정하신 부부관계와 가정의 원래 목적을 이루는 제도"라며 "가정은 최후 보루가 아니라 최전선 망대이다. 교회는 언약을 가르치고 언약에 기초해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애써야 한다. 목회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가 일차적 언약공동체인 가정이며, 가정예배는 언약의 첫 실천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유해무 교수가 기조강연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프로테스탄트와 초대교회 전통
이어 '한국교회의 가정예배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첫 주제발표 한 이윤석 목사(독수리기독학교 연구소장)는 한국교회에 나타난 두 가지 가정예배 전통을 분석했다. 바로 '프로테스탄트 전통'과 '초대교회 전통'이다.
이 목사에 따르면 프로테스탄트 전통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가정예배가 아니라 가정기도회나 가정경건회가 더 적절하다. 이에 반해 초대교회 전통은 말 그대로 가정예배의 위상을 갖는다. 전자의 가정예배는 매일 1회,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찬송-말씀-기도 등의 기본적인 요소만 갖추어 드리는 것이 특징이며, 후자의 가정예배는 주일예배를 드리듯이 여러 시간에 걸쳐 예배의 각 요소를 집적해 드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프로테스탄트 전통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에 더하여 초대교회 주일가정예배 전통의 가정예배를 더 드릴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후자의 가정예배는 자녀세대에 대해 매우 강력한 교육 효과를 갖기 때문에 신앙 전수에는 매우 탁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어서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만 실천 가능한 방안"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신형섭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가정예배, 오늘 우리 가정에 세우다'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 담임)가 '화란 개혁교회의 가정예배' 권창규 목사(좋은가족교회 담임)가 '예루살렘 초대교회 가정예배 이해와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 했다.
임경근 목사는 "가장예배야 말로 우리 삶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다양한 사건들-예상되었건 그렇지 않건, 즐거운 일이건 낙심되는 일이건, 개인적인 일이건 공동체적인 일이건-앞에 우리 삶이 안식보다는 노동을, 섬김보다는 경쟁을, 평안보다는 불안을, 공동체보다는 나 자신의 삶만을 주목하게 하는 일상의 삶을 멈추는 안식의 공간과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