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9일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을 통해 이른바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교회 측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명성교회가 전국에 부동산 239,621㎡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공시지가 1,600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와 관련, 'PD수첩'의 서정문 PD는 10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보자 분 중에 한 분께서 명성교회 부동산이 엄청나게 많더라, 그래 갖고 저희가 (비자금 의혹이 있는) 800억에서 시작해서 명성교회가 갖고 있는 부동산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 진행자가 "비자금 조성해서 그걸로 부동산을 꾸준히 사들였다, 이렇게 되는 건가요?"라고 묻자 서 PD는 "사실 그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럽다"며 "그 돈의 흐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은 김삼환 목사님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PD수첩'의 이날 보도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또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총회가 MBC에 공문을 보내 "800억은 비자금이 아니며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고 설명했다며, 해당 자금은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것이라고 교회 측은 주장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보유 부동산에 대해서는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