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
(Photo : ) ▲동두천 두레마을.

 

 

<미치면 미친다>는 말이 있다. 처음의 미친다는 미칠 광(狂)의 '미친다'이고 뒤편의 미친다는 도달한다는 의미를 지닌 미칠 급(及)의 '미치다'이다.

남들로부터 미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그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할 때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사람 미친 사람"이란 말이 때로는 칭찬이나 찬사가 될 수가 있다.

한문에서도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쓴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하기를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산다" 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나를 미쳤다는 말을 할 때면 그 말을 칭찬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7년 전인 2011년에 퇴직금 12억원을 몽땅 털어 돌산을 구입하여 콘테이너 하나 놓고 시작하였다. 그때 친구들도, 교인들도 김진홍 목사가 미쳤다 하고, 치매 걸렸다고 하였다.

70 나이에 안정되게 살아갈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쓸모없는 땅에 전 재산을 투입하는 모습이 미친 사람처럼 보여 그렇게 말하였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대답하였다. "미친 것이 아니다. 가장 정상적이다. 10년만 두고 보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이 일을 시작하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제 7년이 지났다. 3년이 지나면 10년이 된다. 3년 후 10년을 채우면 내가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하려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곳 동두천 쇠목골 골짜기에서 나의 꿈을 이루는 데 30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7년이 지났으니 23년이 남아 있다. 물론 나는 23년을 더 일할 수는 없다. 지금 78세이니 내가 일할 수 있는 물리적 나이는 길어야 10년일 것이다.

그러나 길은 있다. 꿈을 혼자서 꾸지 말고 함께 꾸면 된다. 혼자서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역사가 되고 사건이 된다.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된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2장에서 분명히 일러 준다.

"말세에 내 영을 부어 주리니... 늙은이들이 꿈을 꾸리라".

내가 꾸는 꿈을 함께 꿀 수 있는 늙은이들이 모이고 이 꿈을 계승하여 나갈 젊은이들이 모이면, 전설을 만들어 가게 되고 신화를 창출(創出)하여 나가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꾸는 꿈에 미치는 사람이 되고 그렇게 미친 사람들이 모여들어 <미치면 미친다>는 말을 실천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