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동 테러리스트의 만행으로 위태한 지경에 이른 인질들에 대해 그리스도인 여성 두 명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인질들과 그 가족들이 안 됐어요. 그렇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그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하나님이 이미 결정해 놓으셨을 거예요"라고 한 여성이 말했다.
다른 여성이 한숨을 뒤며 말했다. "그래요, 그렇지만 참으로 우리를 상심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악한 사람들에게 인질로 잡힌 것 같아요. 테러리스트나 독재자, 마약 밀매자, 범죄자 같은 사람들 말이에요."
그러자 먼저 말한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친구의 팔을 가볍게 토닥거리면서 위로하는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보이는 게 사실이죠. 그러나 하나님이 그런 일을 허락하신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 거예요. 우리로서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때도 있지만, 어떤 일도 하나님의 뜻 밖에서 일어나는 법은 없지요."
그들의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뭐라고요?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예요? 당신들은 무력하지 않아요! 하나님은 당신들에게 그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주셨어요! 어째서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겁니까? 왜 기도하지 않으십니까?" 그러나 때때로 입을 여는 것이 무의미할 때가 있는데, 그 때가 바로 그랬다. 왜냐하면 그 여성들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했지만, 나는 그들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들의 대화는 그리스도의 몸을 무섭게 약화시키는 우리 시대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문제로 계속 고민했다. 대단히 헌신된 그 여성들은 그릇된 교리에 빠져 있었고,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이 교리에 감염되어 있다. 다는 이 교리를, 더 나은 용어가 없어서 '운명론적 기독교'라고 부른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그 두 여성은 그리스도인을 무력하게 만드는 영적인 오류에 빠졌던 것이다. 만일 내가 그들에게 "사랑하는 자매님들, 회교도가 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라고 물었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분개하여 기분 나빠 했을 것이다.
▲브라더 앤드류 |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 것은 회교 신앙과도 다를 것이 없다. 기독교에는 운명론이라는 것이 설 자리가 없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예들이 그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우리 중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복종하겠다는 결단은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꼭두각시로 만들지 않으셨다는 확실한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으며, 우리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셨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전능하심을 제한하시고, 우리가 그분의 뜻에 순종하거나 거부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우리(그리고 우리의 세상)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자들은 이러한 틀 안에서 굉장히 멋진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오픈도어선교회>
브라더 앤드류(오픈도어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