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은 4년 마다 벌어지는 세계적인 축제로 수 백만 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 개최국에는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수 많은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이 때, 교회는 복음전파의 놀라운 기회를 얻게 된다.
러시아의 경우, 반테러금지법, 일명 야로바야법이 통과된 이후 다른 이들에게 종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자유가 제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본부를 둔 선교단체 '미션 유라시아(Mission Eurasia)'에 속한 지역교회들은 수십 만 명에게 복음과 기독교 서적 등을 배포하고 있다.
미션 유라시아의 세르게이 라쿠바 대표는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반테러금지법 때문에 종교 자유의 제한이 왔지만, 러시아의 지역교회들은 월드컵을 믿을 수 없는 사역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 법으로 인한 규제가 교회 건물 내의 사역 활동을 감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 지역교회들은 기존 사역의 계획을 확장시켰다. 처음 많은 교회들은 단순히 경기스크린을 설치한 후, 참석자들에게 성경구절을 배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잠재적인 영향력을 확인한 후, 교회들은 도시의 거리에서 성경구절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월드컵 기간 동안 복음전파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고무되었고, 공동체의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역의 주도권을 더욱 확장시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의 반대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라쿠바 대표는 "미션유라시아의 '벽 없는 학교'(School Without Walls, SWW) 일부 학생들은 특히 칼리닌그라드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반대를 경험했다. 대부분 지역 당국의 경고에 그쳐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배포를 금지시켰으나 이 같은 명령을 강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SWW 학생들 중 3팀은 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다가 구금되기도 했다. 이들은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그들이 지니고 있던 성경구절은 다 압수됐다. 이러한 일도 있었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러시아에서 행하신 일을 통해 매우 고무됐다. 당국의 반대는 우리의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회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있는 러시아인들. ⓒ미션유라시아 제공 |
미션유라시아는 현재 러시아 50개 도시의 400여개 교회와 협력하고 있으며, 미션유라시아의 SWW 학생들은 교회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이들과 거리에서 만난 이들에게 약 50만 개의 성경구절을 배포했다.
또 월드컵 경기가 끝난 7월 15일까지 특별히 제작된 요한복음서 30만 권, QR코드를 통해 지역교회의 위치와 제자훈련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러시아어로 된 신약전서 20만 권, 쉐어워드글로벌과 함께 제작하고 있는 스파크매거진 10만 권을 배포했다.
또한 약 1만 명 가량이 협력교회에서 진행된 경기관람과 교회 내 전도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교회들은 약 1,800개의 가정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고 스포츠와 캠프를 통해 월드컵이 끝난 이후 1만 5,000명의 아이들을 담아낼 계획이다.
▲세르게이 라쿠바 대표. ⓒ미션유라시아 제공 |
라쿠바 대표는 "우리는 월드컵을 이용해 성경구절을 배포하고 전도하면서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복음에 열려있는지 깨달았다. 또 일부 지역 당국이 야로바야법이 아닌 지역 사회에 충성하는 모습에 매우 고무되었다. 당국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그들의 도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볼 수 있고, 공동체가 번성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영적 부활을 기도하고 있지만, 현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힘든 시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어떤 법이 통과되든지, 러시아의 복음주의교회가 얼마나 많은 박해를 견디든지 우리는 하나님께서 결국 이를 다스리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계속 성장시키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