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누구든지 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셀카로 신을 볼 수 있고,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고 연합뉴스가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8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과학기술 주간 개막식 연설에서 "신이 존재한다는 논리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간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2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ICT 서밋 개막식에서 성경 창세기를 거론하며 "신이 자신을 기쁘게 해 줄 사람이 없고 곁에 여자가 없어서 외로운 나머지 지구와 만물, 아담과 이브(최초의 남자와 여자)를 창조했다"고도 했었다.
그는 또 "신은 자신의 창조물을 의심하고 시험해 뱀을 시켜 사과(선악과)를 이브에게 가져다주었고, 이브가 그것을 먹고는 아담에게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원죄를 갖고 태어나고 심지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죄를 짓는데 무슨 종교가 그러냐"고 주장하면서 "이는 매우 바보 같은 명제다. 그래서 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완벽한 어떤 것을 만들고 그 우수함을 해치는 이벤트를 생각하는 이런 멍청한 신이 누구냐, 그런 신을 합리화하고 믿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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