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에이즈(HIV/AIDS)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 김지연)는 오는 7일 보건의 날을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인 (주)공정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92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9일 유·무선 ARS를 통해, 에이즈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5% 신뢰수준에서 ±3.2%p.
이에 따르면, '매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를 아는지 묻자 응답자들의 16.5%만 1천명 이상이라고 답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36.6%가 '잘 모르겠다'고 했고, 이어 '100명 이상' 29.0%, '10명 이상' 13.4%, '1만명 이상' 4.5%였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의하면 최근 4년 연속 해마다 1천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선 거의 대부분이 성관계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64.0%만 인지하고 있었고, 36.0%는 모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청소년층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63.0%나 인지하지 못했다.
특히 질본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의 약 94%가 남성인데, 응답자들 중에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4.3%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27.1%는 남성 감염자가 '30~50% 미만'일 거라고 했고, 19.8%는 '50~7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 '30% 미만'이 19.1%, '70~90% 미만'이 6.7%였다. '잘 모르겠다'도 23.1%나 됐다.
특히 에이즈 감염자의 진료비와 약값 전액을 사실상 세금으로 전액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과 19%의 응답자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