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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요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발을 씻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예수님의 보혈로 모든 죄를 씻음 받았지만, 매일매일 짓는 죄는 회개 기도를 통해 계속 씻어 간다는 것인지요?

답변 : 예수님이 하신 그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동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 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고 부활하셔서 하나님께로 가실 때가 임박한 줄을 아셨습니다.

그런데 13장 시작 부분에, 예수님께서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자기 사람들' 이란, 그 당시에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들 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예수님의 사람들, 즉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 모두를 가리킵니다.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은 기쁨으로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실 뜻이 있었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 외에 또 한 가지의 사역을 하실 것을 요한복음 13장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바로 자기 사람들의 발을 씻기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3장 2절에 보면,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라.'는 마귀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가증한 모습이 나오지만, 예수님은 그 일에 아랑곳하지 않고 발 씻기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요13:4,5) 그렇게 발을 씻어 가다가 베드로에게 이르렀을 때, 베드로는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하고 거절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기어이 베드로의 발을 씻기시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은,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이 태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손수 대야에 물을 담아 들고 오셨고, 제자들에게 수건을 들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자신의 허리에 두르시고 발을 씻겼습니다. 그 모든 일들은, 제자들의 발을 반드시 씻기시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2. 성령이 하시는 일 요한복음 13장 7절에서 10절 사이의 예수님과 베드로가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들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7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발을 씻기는 일이 단지 육체의 발을 씻겨 주는 섬김에 그치지 않고, 숨은 의미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후에는 알리라."고 하셨는데, 그때가 언제입니까? 그것은 바로 성령이 오실 때입니다. 예수님이 죽고 부활 승천하신 후 성령이 강림하시는데, 보혜사 성령,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임하게 되면 성령께서 실제로 성도들의 발을 씻기는 일을 하고, 그때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8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예수님과 상관이 있는 거듭난 사람이라야 예수님이 발을 씻겨 주신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지 않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그 발을 씻겨 주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10절에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목욕을 한다는 것과 발을 씻는다는 것은 둘 다 '더러운 것을 제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죄가 해결되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여 "목욕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 그때까지 지은 모든 죄를 씻음 받는 것을 가리키고, 발을 씻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범하는 죄를 고백하고 기도함으로 순간순간 용서받는 것이다."라고 여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말은 그럴 듯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결코 성경이 이야기하는 진리는 아닙니다.

'목욕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온 몸을 깨끗이 씻는 것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음받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그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로써 만 됩니다. 히브리서 9장 12절에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피는 단 한 번에, 어느 기간 동안의 죄만 씻은 것이 아니라 영원 동안 인간들이 짓는 모든 죄를 씻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위해 다시 제사드릴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히 10:18).

또한, 예수님은 온 세상의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셨습니다(요일 2:2).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은, 단 한 번 드려짐으로 조상들의 죄나 현재 우리들의 죄나 앞으로 이 땅에 살게 될 우리 후손들의 죄 모두를 씻었습니다. 우리가 볼 때 큰 죄나 작은 죄, 용서될 것 같은 죄나 용서되지 않을 것 같은 죄, 숨기고 있는 죄나 드러난 죄, 악해 보이는 죄나 선해 보이는 죄 모두를, 여하튼 죄라는 죄는 모두 담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피로 그 모든 죄를 영원히 씻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를 해결하심으로, 우리를 온전히 목욕시켜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목욕'이란, 예수님께서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그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신 것을 말합니다. 그 보혈의 능력으로 씻지 못할 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기 전에 지은 죄든, 알고 난 후에 지은 죄든, 죄는 모두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단번에 씻겨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믿고 죄 사함을 받았다면, 다시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발을 씻는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지은 죄를 기도함으로 속죄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의 참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원을 받고 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힘으로는 죄를 이길 수 없고, 범죄했을 때 그 죄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죄를 해결하려고 애쓰면, 오히려 죄에 더 매이고 더욱 죄에 빠질 뿐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잘 아셨기 때문에, 우리를 지옥에서 건져 당신의 나라로 데려가시기 위해 모든 죄를 십자가에서 씻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이 흘리신 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이미 씻어진 그 사실을 믿을 뿐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루신 속죄는 영원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우리가 범죄한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 다시 죄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범죄하면서 살기를 원치 않으시고,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이 사시는 것처럼 살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일을 위해,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죄를 이기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도록 해 주신 것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성령은 우리 안에 계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그리고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세상을 접하며 살다가 발에 더러운 것이 묻었을 때, 즉 마음에 죄악된 생각이 들어왔을 때, 성령께서 그 죄악들을 말씀의 물로 깨끗이 제거해 주는 일을 하십니다.

예를 들면,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 마음을 제거해 주고 오히려 그 사람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마음을 주신다든지, 슬픔이나 고통이나 낙망이 생겼을 때 그것을 제거하고 예수님의 기쁨이나 평안이나 소망을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3. 목욕한 자라야 우리는 우리 힘으로 목욕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이 그렇게 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 힘으로는 발도 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발은 예수님이 친히 씻겨 주신 것이지, 제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발을 씻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문제는, 오직 예수님 앞에 들고 나아가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사단은 먼저 사람들이 목욕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즉 구원을 받지 못하도록 하려고 자꾸 자기 힘으로 죄를 씻을 수 있는 것처럼 속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충성이나 열심, 가책이나 기도, 그 무엇으로도 죄를 씻을 수 없습니다. 죄를 씻는 것은 오직 예수님의 피뿐입니다. 그리고 사단은, 구원받은 사람들에게 '구원을 받았으니, 이제 네 힘으로 죄를 안 짓고 하나님을 잘 섬겨 봐라.' 하고 속입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사람이라도 여전히 죄와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원받았을 때 우리 안에 오신 예수님께 우리 마음과 삶을 맡겨야 합니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목욕시켜 주시기 위해 곧 십자가로 가실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듭난 사람들 마음에 오셔서 그들의 발을 씻겨 주실 성령의 사역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씻겼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므로, 우리의 구원 문제뿐 아니라 남은 삶의 문제도 책임지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사역은 이처럼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그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영원히 씻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우리 안에 영으로 오셔서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여, 스스로 자신의 죄짐을 지고 허덕이며, 하나님을 잘 섬겨 보려고 죄와 싸우면서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들이 정말 깨달아야 할 사실은, 자신은 죄와 싸워서 결코 이길 수는 악한 인간이며, 또 그 죄를 씻을 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만을 바라보게 될 때, 예수님의 큰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사역은,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범한 죄를 기도함으로 속죄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꼭 목욕을 한 자, 즉 모든 죄를 씻음받고 죄에서 구원받은 사람에게만 일어납니다. 목욕을 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 안에 성령께서 거하시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의 발을 씻기시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대구 서문교회 양정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