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에리트레아 기독교인이 13년 동안 교도소에서 박해를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지킨 사연이 알려졌다. 주인공의 이름은 쉬덴이다. 사지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 갇혀 한 달을 지내기도 한 그는, 그러나 여러 고난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신앙을 지켰다.
박해감시단체인 월드와치모니터(World Watch Monitor, WWM)는 최근 10대 초반부터 신앙을 가지게 된 쉬덴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받아들였고, 22세 때에 군대를 갔다. 군대에서 다른 기독교인들과 비밀스럽게 예배를 드리던 중 발각되어 체포됐다.
그는 정치범 수용소로 옮겨졌고, 화장실과 세면실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도관들의 감시를 받았다. 교도관은 그를 비웃으며 기독교를 버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신앙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 기독교를 믿고, 내가 믿는대로 살기 때문이다. 난 군인으로서 국가를 충성스럽고 정직하게 섬겼다. 당신이 들판에서 일을 시킬 때 난 불평없이 일했다. 그러나 나의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교도관들은 그에게 2장의 종이를 건네주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지 여부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는 또 다시 신앙으로 인한 대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브렌투의 일반 교도소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10년을 보내게 된다.
월드와치모니터는 "그는 6개월 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지냈는데, 팔 다리를 뻗을 수도, 똑바로 설 수도 없는 공간이었다. 당시 그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 하루는 차 한 잔과 빵 한 조각이 문 앞의 작은 구멍에 놓여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일부 친구들은 이미 탈출에 성공해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지 13년 만에 그는 석방됐지만, 끔찍한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있다. 젊은 시절을 교도소에서 보내면서 학업과 취업의 기회를 모두 잃어버리게 됐다.
한편, 에리트레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교회 운영을 허용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에리트레아는 최근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18년 박해국가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아이들을 포함한 기독교인 가족 전부가 관리들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미국 순교자의소리 토드 네틀튼 공보부장은 지난해 12월 미션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5월 이후 약 200명의 기독교인들이 체포됐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교회 예배나 성경공부를 급습하는 대신, 기독교인들 가정을 급습해 전 가족들을 체포한다"면서 "기독교인 가정이면 어린 아이들까지도 함께 체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