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중국 산시성 린펀시 푸산(浮山)현에서는 중국 당국에 의해 대형 가정교회 건물이 폭파되어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지난 7일부터 현지 경찰들이 푸산현 개신교 가정교회인 '진덩탕'(金燈堂)에 성도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중장비로 작업, 9일 오후에 폭약을 설치하여 건물을 폭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진덩탕은 2004년 완공됐으며,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운영 중인 삼자교회 소속은 아니다.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10초 분량의 영상에는 굉음과 함께 커다란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고, 붉은 십자가가 달린 교회 철탑이 쓰러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날 교회 철거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던 성도들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교회 폭파 과정에서 사전에 교회에 통지하거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폭파 당시 교회 주변을 둘러싸고 성도들과 주민의 접근과 촬영을 막았다. 교회 철거 소식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엄포하기도 했다.
진덩탕은 9년 전인 2009년에도 중국 당국에 의해 철거될 뻔했으나 유네스코가 현장 사진을 찍고 관심을 보이자 철거가 보류됐었다.
진덩탕의 양룽리(楊榮麗) 목사는 앞서 부지 개발가치 높이 평가한 린펀시 정부의 교회 토지 인수 제안을 거절했고, 이 때문에 무장경찰이 건물을 포위하기도 했다. 양 목사 등은 이에 산시성 정부에 민원을 넣으러 갔으나 경찰에 구금됐다. 이에 더해 양 목사는 불법 농지점용과 교통질서 혼란 죄로 7년 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서 생활했고 2016년 10월 출소했다.
중국은 2월 1일부터 종교인과 종교단체 감시 및 통제를 강화한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다. 불법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시 최대 20만 위안(3,400만 원)의 벌금을 물리고 인가도 취소될 수 있다.
한 중국 전문 사역단체는 "중국 당국의 첫 번째 목표는 중국 사회가 분열되지 않는 것"이라며 "하나의 국가를 이루는 것이 정치의 첫 번째 목표로, 이를 방해하는 세력 가운데 기독교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특별히 중국 정부에 등록되지 않는 교회에 대한 감시와 탄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후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