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가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웰비 대주교는 GQ의 앨라스테어 캠벨과의 인터뷰에서 "절망이라는 검은 개와 마주하고 있다"며 " 우울증과 무력감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도 우울증을 겪어보았느냐는 질문에 웰비 대주교는 "만약 1년 전에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면 '아니'라고 했을 것이다. 10년 전에도 분명히 아니라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때때로 우울증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객관적으로 모든 것이 좋다. 그런데 스스로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마 당신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신건강의 옹호자로서 많은 목소리를 내온 캠벨은 "나도 이 모든 절망적인 일들을 경험했다. 내 여동생은 내가 만약 하나님을 모신다면, 이러한 일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에 대주교는 "시편 88편을 읽어보라. 진정한 만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와 같았다면, 아무런 희망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여러가지 감정들을 느끼지만, 나 역시 하나님께 아뢴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지만, 우울증 때문에 누구를 만나본 적은 없다. 현재로서는 우울증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웰비 대주교의 딸인 캐더린 웰비-로버츠도 "우울증, 분노, 자살충동과 싸우고 있다"며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신건강과 관련해 특히 교회 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