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과 과학이 주도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종 종교와 영성에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와 브라이언 콕스(Brian Cox) 같은 유명 무신론자들에 의해 이같은 인식은 더욱 강화된다.
그러나 실제로 과학자 중 다수가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11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과학 및 의료 네트워크(The Scientific and Medical Network)는 과학, 공학, 기술 및 의료직종에 종사하는 3천명 응답자들의 영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의뢰했다.
Ipsos MORI와 공동으로 실시되고 샐비어 재단(Salvia Foundation)이 자금을 조달한 이 설문조사는 영국에서 25%, 프랑스에서 29%, 독일에서 24%가 무신론자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21%, 프랑스에서 17%, 독일에서 11%의 응답자는 자신이 불가지론자라고 답했다. 이 수치를 종합해 볼 때,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46%, 독일의 경우 35%라는 반수 이하의 사람들이 비 종교적이라고 응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국 응답자 약 3 분의 1과 프랑스와 독일 참가자의 1/4은 종교 나 영성이 그들이 사는 삶의 방식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3개국 모두에서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수준이 낮은 사람들보다 영적이거나 종교적이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는 종교와 과학을 비교할 수 없는 독립 영역으로 보았다. 영국에서 4명 중 1명과 프랑스와 독일에서 5명 중 1명은 종교와 과학이 서로 모순이라고 응답했다.
프랑스는 조사 대상자 중 무신론자가 가장 많았다. 영국에서는 무신론자의 15 %가 정기적으로 묵상을 한다고 응답했다.
과학 및 의료 네트워크의 박사후 연구원인 가이 헤이 워드(Gay Hayward)는 "이 설문 조사의 결과는 과학계가 주로 무신론자이며 반 영적이라고 추측 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일부 과학자, 의사 및 엔지니어는 무신론자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과학적으로 더 많이 교육받을 수록 종교적 또는 영적 신념을 가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 왕립 천문 학회 전 총장이자 최근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편집자인 에릭 프리스트(Eric Priest) 교수는 "Ipsos-MORI의 이 인상적인 설문 조사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과학과 영성이 서로 갈등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들을 거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대신 많은 과학자들은 영성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미묘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심상상력, 창의력, 이성, 신앙 및 공동체는 과학과 종교의 공통된 특징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옥스포드의 레지스(Regius) 교수이자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전문가인 키이스 워드(Keith Ward) 교수는 "이것은 과학자들이 주로 종교적 신념과 양립 할 수 없다는 주장에 의심을 던져주는 잘 구성된 설문 조사"라고 평가했다.
Ipsos MORI는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과학, 공학, 의학 또는 기술 연구 전문가인 18 세 이상의 응답자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는 영국에서 지난해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되었으며 1,003명의 응답자, 12월 2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의 1,020명의 응답자,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독일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