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for the voiceless... 지난 주일 저녁, 본 교회당에서 열렸던 월드비전합창단 미주 콘서트의 주제였습니다. 먹지 못해 죽어가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들리지 않는 그들의 희망을 노래하기를 원했던 아주 뜻 깊은 콘서트였습니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흔히 '천상의 목소리'라 말하곤 하는데, 저는 이 아이들의 목소리야말로 정말 천상의 목소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소리뿐 아니라 목소리를 담고 있는 그들의 마음마저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소리가 참 일품이었습니다. 30명이 넘는 아이들이 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마치 한 두 사람이 노래를 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은 정말 완벽하게 하나된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소리뿐 아니라, 절제되고 훈련된 몸짓과 표정 그리고 춤사위까지... 정말 나무랄 곳이 한 군데도 없었던 그런 아름다운 콘서트였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게 가장 큰 감동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그런 공연적 완성도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물... 가장 환하게 웃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이들은 울고 있었습니다.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눈물이요, 그들을 바라보시면 하나님의 눈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아이들의 눈에서 저는 하나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여기 저기 빈 자리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가진 목소리라도 나누겠다고 태평양을 건너와 저렇게 열심히 섬기고 있는데, 어른들은 다 어디에 있는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분배의 불균형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무관심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난 여름 애리조나 광야에서 마주했던 경이로운 장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것이 말라 죽어버린 광야, 하지만 물줄기가 조금이라도 지나는 곳엔 어김없이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나고...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세상으로 흘러가셨고, 예수님이 지나가는 곳엔 죽었던 생명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것이 예수께서 십자가로 나아가신 이유요, 또 오늘 우리가 그 분의 뒤를 따라야 할 이유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이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