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마 13:44-46)".
보화와 진주, 이 두 비유의 요점은 하나님 나라가 무한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소유보다도 귀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면에서 하나님 나라는 외적 표시나 가시적 영광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 나라의 축복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나라는 다른 모든 소유보다 값진 보화이며, 가치에 있어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하는 진주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귀한 보물을 발견하고,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 것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여기서 발견한 것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서 발견한 것은 깨달음을, 가진 것을 다 파는 것은 결단을, 밭을 사는 것은 실천에 옮기는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과정은 이 세 단계를 거치는데, 사람에 따라 그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빨리 발견하여 깨닫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생의 끝에 가서야 진리를 발견하고 깨닫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첫째, 깨닫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신비는 세속적 지식이나 지혜에 의해 깨달아지기보다, 어느 날 우연히 은총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학식이 많고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세속에 묻혀 살게 되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생을 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도 참된 삶을 추구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하나님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과 부귀영화 가운데서도 참된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지만, 어떤 사람은 실패와 좌절과 역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둘째, 농부가 보물이 묻혀 있는 밭을 사기 위해 가진 것을 모두 파는 단계, 곧 결단의 시기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에 사는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유,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기꺼이 버릴 수 있는 마음, 그 정신과 마음은 참으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가난한 마음이요, 참된 기쁨입니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포기할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입니다. 재물이나 권세나 명예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기에 얽매일 때, 신앙인으로서 추해지고 비참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깨달음과 결단을 통해 이뤄지는 행동의 단계입니다. 칼로 잘라 버리듯 세속적 인연이나 미련, 애착과 집착을 버리고, 밭을 사는 실천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제 농부는 완전한 기쁨으로 주님 안에 머무르게 되고, 세상의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행복한 자가 될 것입니다. 자신이 꿈꾸고 원하던 것을 모두 얻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랑의 신비이며 환희의 신비입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자신의 의를 완전히 포기하고, 그리스도의 의를 소유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의는 율법을 지킴으로써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청년들(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
성도 여러분! 참된 복락과 행복은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깨닫고, 이 신비 속에 온전히 누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기득권과 권력, 명예를 포기하고 교만함을 내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때 온전히 자유로워진 해방의 삶을 만끽하며, 천국의 주인이 됨을 비로소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서 '법'을 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린 양들을 위한 좋은 의미의 법이 아니라,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 그물을 쳐 놓고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모든 것들을 이끌고 가려는 법입니다.
어린 양들은 이러한 '갑질'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나 교회나 법은 약한 자를 위해 있는 것인데, 오늘날 교회의 법은 기득권 세력을 위한 것이 되어, 신앙양심에서 더 발전하지 못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고 있어 심히 안타깝고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천국을 차지하는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자라고 했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양들은 이제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에게 모든 것을 의탁하고, 기도하면서 찬양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고난과 핍박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양들은 주님을 끝까지 따르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후에는 천국을 차지하는 주인으로 바뀌어 영생복락을 누리는 참 아름다운 때가 분명히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 빈부의 차이가 없고, 사람 간의 차별이 없으며, 명예와 물질욕이 없고, 모략과 시기, 모함 없는 천국의 밭을 모두 사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순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이효준 은퇴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