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소속 여성 의원이 파키스탄의 신성모독법 폐지와 기독교인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의회(European Parliament, EP) 소속 크로아티아 의원인 마리자나 페티르(Marijana Petir)는 EP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비비의 치료와 관련해 "오늘날 기독교인들과 소수 종교인들은 매일 '잔인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시아 비비(Asia Bibi)는 '신성모독죄'로 파키스턴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인 50대 기독교인 여성이다.
유명한 가톨릭 신자이자 여성인권 및 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알려진 그녀는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유럽의회 홈페이지 뉴스란에 "파키스탄 정부는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창궐하고 사회 내 관용이 급격히 감소하게 만들었다. 또 소수 종교인들이 존엄을 갖고 안전하게 살 권리를 박탈했다"면서 "교과서가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종교적인 편견을 심어주기 때문에 파키스탄의 미래 세대는 편협과 불관용에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샤자드 마시라는 이름의 16살 파키스탄 소년이 신성모독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 발생하자 페티르 의원이 작정하고 글을 올린 것이다.
페티르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1.6%를 구성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끊임없는 박해의 공포 속에 살고 있으며, 교육권을 비롯해 기본적인 인권을 거부당한 채 게토화된 곳에서 살도록 강요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차별 및 고립과는 별도로 기독교인들이 극단주의 단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수 년간 기독교인들의 거주지는 테러의 대상이 되어왔고, 교회는 약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파키스탄 내 핵심 기관들이 완전히 바뀌고 차별금지법은 폐지되어야 한다"면서 "국제적 공동체만이 이같은 역경을 도울 수 있다. 기독인들과 소수종교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파키스탄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