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자살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매우 논쟁적인 이 주제에 대해 많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의견을 개진해 왔다. 그렇다면 의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영국의 기독 의사이자 작가인 애드리안 워녹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참된 기독교인은 당연히 자살하지 않을까? 참된 기독교인은 당연히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기독교인들도 때로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할 수 있다"고 자문자답한 뒤, "모든 목회자들과 사려 깊은 기독교인들은 교인들의 자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살은 살인이라는 과거의 관점은 자살한 이들에 대해 기독교 장례를 거부하는 행동을 야기했다. 사람들은 '자살은 지옥으로 빠르게 가는 출구'라는 말을 들어 왔다"며 "그러나 이것이 자살을 줄일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인가?"고 했다.
그는 "성적인 죄나 심지어 낙태나 살인 등 다른 죄들에 대해서도 회개를 하면 자비를 입을 수 있다"며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들조차 큰 죄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죄를 짓고,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은혜를 이용해선 안 된다"며 "그러므로, 목회자가 자살이 죄임을 강조함으로써 자살을 막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자살은 한 생명 뿐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것들을 파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하나님께서 자비로우심을 믿는다.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의 노력으로 구원을 받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구원을 받은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전까지 지은 죄와 그 후에 지을 죄까지 용서해 주셨다는 것은 기본적 진리"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는 '자살하고 나면 어떻게 회개할 수 있느냐'고 반박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 같은 생각에 따르면 당신은 매번 죄를 짓고 나서 하나님께 다시 나아가 용서를 구할 때까지 임시적으로 구원을 상실한다. 만약 당신이 죄를 저질렀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만약 당신이 죄를 저질렀지만 회개하기 이전에 심장병으로 쓰러지면 어떨까? 우리는 구원을 그것에 의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질문은 단지 이것이다. '그 사람이 진실로 예수님을 믿었는가?'"라며 "우리는 당연히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심판자이시다. 하지만 당신의 구원을 잃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는 로마서 8장 1절의 말씀을 인용한 뒤, "그 무엇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를 잡아챌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