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인구총조사(인구센서스)' 실시를 앞두고 국제기구인 유엔인구기금(UNFPA)을 통해 우리 정부에 6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내 주요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이에 통일부는 "유엔인구기금(UNFPA)이 우리 정부에 북한 인구센서스에 600만 달러의 금액을 지원해달라는 제안서를 보내왔다. 지원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요청이 국제기구를 통해 접수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북교류를 이어간다는 기존 방침에 배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거듭된 도발로 국제사회가 대북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인구총조사 같은 유엔을 거치는 인도적 지원은 제재와는 무관하다. 한반도 긴장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첫 남북한 당국 간 교류여서 화해·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UNFPA의 도움을 받아 올해 10월 인구센서스 시범조사를 거쳐 내년에 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조사로, 당시에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았고, 이후에도 통일부는 UNFPA의 북한 인구보건조사 사업을 위해 2015년 10월 남북협력기금에서 13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실제로 80만 달러가 집행됐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