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혼율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매우 종교적'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이혼을 도적적으로 수용할 만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최근 현지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매우 종교적'이라고 언급한 이들 가운데 51%가 이렇게 답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혼에 대해 가장 반대해 온 그룹으로 지난 2001~2004년 진행된 조사에서 이혼을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3%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다소 종교적'이라고 언급한 이들 가운데 68%가 이혼이 도덕적으로 수용할 만한 것이라고 답했다. 종교가 없는 이들 중에서는 85%가 그랬다.
이혼을 분명하게 반대하고 있는 가톨릭 교회의 경우, 지난 2015~2017년 진행된 조사에서 그들의 73%가 이혼을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인들의 평균 수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개신교인들과 비가톨릭 신자의 경우는 64%가 이혼을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걸쳐 이혼을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지난 2001년 이후 1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전국적인 이혼율은 10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유행했던 이른 바 '이혼 혁명'(divorce revolution)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처음으로 '이혼을 도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결혼한 성인들의 비율이 동일하게 응답한 결혼하지 않은 성인들의 비율과 같아졌다.
이혼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동시에 결혼율도 줄어들고 있다. 젊은 성인들은 계속해서 결혼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플들의 동거가 더욱 일반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결혼이 육아만큼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갤럽은 "미국 성인들이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들은 더 이상 결혼과 이혼을 도적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법적·형식적 과정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