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어려운 일이 두가지라고 합니다. 첫번째는 내 생각을 다른 사람 머리에 넣어주는 것이고, 두번째는 다른 사람 호주머니를 열게 만들어서 그 돈을 내 호주머니로 옮기는 일입니다. 첫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두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사장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이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는 사람을 '마누라'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에게 대드는 것은 배우기 싫은 것이고, 사장님에게 대드는 것은 돈 벌기 싫은 것이고, 마누라에게 대드는 것은 살기 싫은 것입니다.
정신과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 정신과 의사 밑에서 수련을 받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환자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 환자가 이제 퇴원해도 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질문했습니다."선생님, 환자를 언제 퇴원시키면 됩니까?" 교과서에 없는 질문을 받은 지도 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환자가 사랑하는 능력이 생기면 퇴원시켜도 좋습니다."
그 교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정신과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기애가 지나친'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증거는 주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자기가 아닌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자기 정서를 표현하며,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이미 이 환자는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 것이므로 이제 그만 퇴원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근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P.31)
이 교수님은 사랑도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길러진다는 것이지요. 나이가 들어 외롭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나이 먹었다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고 그가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를 바란다면 점점 더 외로워질뿐입니다. 외로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사랑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도와줄 일이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곧 사랑입니다.
세상에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은지 고민하다 보면 한 가지 뿌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병들었다는 것입니다. 테러를 일으키는 사람도 자기가 믿는 신을 사랑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합니다. 자식을 편애하는 부모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망칩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한 애인을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13:34)라고 주님은 말합니다. 주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했나요? 십자가에서 고통을 참으시고, 나의 죄를 용서하시며, 자신의 전부를 주셨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사랑해야 되는 줄 알지만 사랑할 힘이 없는 우리에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고,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목적입니다. 사랑은 사는 기쁨이며, 하나님 자신입니다. 늘 밝고 즐겁게 사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느껴집니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배우려고 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늘 고마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햇빛을 받아 지구에게 반사하는 달빛같은 사랑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그 사랑을 사모하면, 오늘 나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님께서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