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아이드 소울 소속 가수이자 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얼(본명 유나얼)의 10번째 개인전 'For Thy Pleasure'가 7월 8일부터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고 있다.
오랜 기간 '흑인'과 '음악', '신앙'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나얼은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신앙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그는 "예술의 본질은 사람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물을 만드신 하나님께 있다"며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되길 원하고, 또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실 만한 아름답고 조화로운 작품을 만들기 원한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고 그분의 뜻을 드러내기 위한 온전한 도구로서 말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서 흑인 음악(재즈, 블루스, R&B, 힙합 등)에 대한 탐구는 이제 인종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고, 흑인 뮤지션들의 앨범과 빈티지 가구들은 작업에 있어 핵심재료가 됐다. 그 외 재료가 된 오브제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버려진 포장지, 앨범 커버, 낙서도 있다. 이는 나얼의 드로잉과 함께 감각적으로 배치됐다. 이용된 '텍스트' 들은 성경에서 인용된 것이 많다.
나얼은 성경 에베소서 5장 32절 '이것은 큰 신비라. 그러나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를 덧붙인다. 그리고 "성경은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와 신부인 신약교회의 혼인을 '큰 신비'라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은 이 큰 신비의 모형이다. 건전지의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 빛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마귀의 자식이었던 사람이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빛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고도 큰 신비"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온전히 보존되었고 무오하며 완전하다"
전시된 작품 중 <500>에 대해 나얼이 설명한 작품 소개의 일부다. 이는 500년 전 종교개혁과 마틴 루터가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사본이 아닌 안디옥 계열의 사본들로부터 만들어진 그리스어/라틴어 대역 성경에서 독일어로 번역하던 것을 회상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콜라주 된 작품 사진에 가장 중심에는 마틴 루터의 모습이 담겨 있고, 곳곳에는 종교개혁의 핵심이 됐던 'Believe'와 'Faith'란 단어도 눈에 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The just shall live by faith)라는 로마서 1장 17절도 보인다.
드로잉과 레코드판 커버를 콜라주한 작품 <1980>에서는 "성경에서 숫자 8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1980년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신스 사운드'가 '뉴웨이브'라는 용어를 통해 알 수 있듯 새로운 물결이자 새로운 느낌의 감성과 낭만을 선물했다고 평했다. 라는 콜라주 작품도 작품도 있다. 여기서 나얼은 성경구절로 설명을 대신한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창세기1:26-27), 아담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누가복음 3:38), 그러나 죄가 들어온 이후부터 우리는 아담의 형상이다(창세기5:3), 아담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사람은 마귀의 자녀이다(요한복음8:44), 그러나 누구든지 하나님 은혜로 예수님의 피를 통해 믿음으로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하면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로마서6:23)."
덧붙여 가정집을 개조한 전시 공간 '파라다이스 ZIP'은 세밀하게 배치된 설치작업, 드로잉, 콜라주 작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곳이다. 나얼의 작업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조화로움과 신실함, 평온과 사랑의 기운을 말한다. 전시는 오는 9월 9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