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는 미국 플로리다의 베이뷰 십자가공원에 설치된 25피트(7.6m) 높이의 십자가를 철거해야 한다는 연방판사의 결정에 대해 '어리석다(ridiculous)'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인본주의단체들이 베이뷰 십자가 공원이 위치한 플로리다 펜사콜라시의 4명의 시민들을 대신해 제기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미국인본주의자협회(AHA)와 종교로부터의자유재단(FFRF)과 같은 인본주의 단체들이 이같은 '어리석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십자가는 죄의 형벌에서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3일 후 무덤에서 일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의 로저 빈슨(Roger Vinson) 판사는 "펜사콜라에 십자가를 지키기 위한 많은 지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견해를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러나 법은 법이다"라고 말했다.
빈슨 판사는 판결문에서 "베이뷰 십자가는 펜사콜라와 베이뷰 공원의 풍부한 역사의 일부이며 현충일과 재향군인의 날, 부활절 선라이즈 예배 등의 초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약 75년이 지난 현재 베이뷰 십자가는 더 이상 영구적인 도시의 소유재산이 될 수 없다"며 펜사콜라시에 30일 이내 십자가를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 거부감을 드러낸 다른 판사는 "이 공원이 지난 75년 동안 지금까지 수 만명이 이용했지만, 어떤 사람도 괴롭힘을 당하거나 공격을 받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인본주의협회는 판결이 나오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니카 밀러(Monica Miller)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법원은 십자가가 제1수정법안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시민들이 이러한 종교적 상징물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위법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