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부가 '아버지의 날'에 앞서 지난주에 열린 콘퍼런스에 유명한 보수주의 기독교 단체 대표들을 패널로 초청하자, LGBT(레브지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옹호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GBT 옹호 단체들은 "정부 조직에 보수 기독교인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보도에 의하면, 미 교육부는 '아버지가 어떻게 자녀들의 삶을 이해하고 자녀들과 관계성을 맺을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 가정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와 포커스온더패밀리(Focus on the Family) 대표들을 초대했다.
가정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 회장과 포커스온더패밀리의 짐 데일리 회장은 성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이를 변호해 온 인물들로서 이번 콘퍼런스에서 강연을 맡았다.
그러자 LGBT 옹호 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은 "이 두 단체들은 전통적인 결혼에 대한 신념과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 자리에서 직원들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휴먼라이츠캠페인은 폴리티코에 성명을 내고 "국민 세금으로 열리는 콘퍼런스에 두 단체를 초청한 일은 우리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미국 가정의 다양성은 매우 커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동성 부모나 한 부모로 이뤄진 가정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성애 단체인 글래드(GLAAD) 역시 성명을 내고 가족연구위원회와 포커스온더패밀리를 LGBTQ 혐오 단체로 규정하고, 베스티 디보스 교육부 장관을 비난했다.
이들은 "가정연구위원회와 포커스온더패밀리가 지난주 교육부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에 동참한 것은 베스티 디보스 교육부 장관이 LGBT 문제에 관해 거짓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디보스 장관의 행동이 그녀의 말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 LGBTQ 단체들은 정부의 사업을 함께 할 공간이 없으며, LGBTQ 학생들을 상대로 한 차별에 대해 절대로 침묵하거나 방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