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잃게 되면 여기에 묻히겠습니다." 내전의 장기화와 IS(이슬람국가)의 잔혹행위로 시리아를 떠날 것을 권유받은 시리아의 한 지역 기독교 지도자들이 가장 처음 만든 것은 자신들의 묘지였다. 이 10명의 기독교 지도자는 10일간 금식기도한 후 고국에서 사역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또 같은 결심을 한 15명의 다른 시리아 지도자도 데려와서 25명이 팀을 이뤘다.
#2.
시리아에서 7명의 무슬림이 성금요일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이후 7명은 IS에 사로잡혔다. IS는 이슬람교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모두가 신앙을 지켰다. 그중 20대 한 청년은 IS로부터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예수님처럼 죽을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 그는 결국 성금요일, 많은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십자가형에 처해 죽었다.
#3.
시리아의 한 기독교인 아버지와 아들이 IS에 사로잡혀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강요받았다. 아버지는 개종하지 않으면 아들을 죽이겠다는 IS에 굴복하지 않았다. 결국 IS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아들의 목을 잘라 그 머리로 축구를 하는 잔학한 짓을 저질렀다.
"지금 시리아에서는 인간의 상상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교회가 부흥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그리스도를 영접한 무슬림의 수는 지난 1,400년 동안 개종한 무슬림 수보다 더 많습니다. 작년만 해도 우리가 사역하는 곳에서 4천 명 이상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됐습니다."
17년째 중동 및 중앙아시아를 방문하며 무슬림 사역에 앞장선 중동전문가 톰 도일 목사(Tom Doyle)는 최근 서울 마포 한국 순교자의 소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꿈과 환상, 복음전도를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무슬림들의 마음을 주께로 인도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예수님에게 돌아오고 동시에 사단이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밟고 부수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 속에서 오히려 교회가 더 많아지고 강해졌으며,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20년간 목회를 한 후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7년간 한 그는 무슬림 중 아주 소수만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중동 사역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1년부터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둔 선교단체 '이쓰리 파트너스(e3 Partners)'의 중동 및 중앙아시아 책임자로 80회 이상 중동을 방문했다. 특히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 등지에서 일어나는 무슬림 배경의 그리스도인들의 기적적인 성장을 개인적 증언과 연대적 기록으로 담은 저서(Dreams and Visions and Killing Christians)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신간 '불 가운데 서다(Standing in the Fire)'를 포함해 8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텔레비전, 컨퍼런스, 지역교회 등에서도 중동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이 '기적'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강렬하게 전하고 있다. 아내인 조안 도일(Joanne Doyle) 사모도 같은 단체에서 중동 여성 사역인 '낫 포가튼(Not Forgotten)' 책임자로 사역하고 있다.
도일 목사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IS와 기타 테러 조직들이 중동의 전통 기독교인들을 무너뜨린다'는 소식이 아닌, 그보다 더 위대한 '예수님이 역사상 유례없이 많은 무슬림을 주께 인도하고 있다'는 체험적 사실을 한국교회에 나누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 그는 "제가 중동 전역을 여행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사랑에 빠진 곳이 시리아"라며 6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종교 전쟁'인 동시에 '영적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시리아인, 특별히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예수님은 시리아를 떠나지 않으셨다"며 "제가 볼 때 시리아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영적 전쟁같이 보이며, 그것이 지금 무슬림에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1400년 역사 보다 더 많은 기록적 숫자의 무슬림이 지난 10년간 그리스도께 나아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알라위 파(Alawites)와 수니 무슬림 그룹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많은 기적 중의 한 사건이다. 도일 목사는 "죽을 때까지 싸우는 두 그룹의 무슬림들이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고, 하나가 돼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지금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이슬람교의 억압으로 인구의 약 4~5%를 차지하는 기독교인 중 절반 이상이 유럽, 미국 등으로 피신한 가운데서도 오히려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이라는 이슬람식 이름을 가진 사람이 목사가 되고, 예배 참석자의 3분의 1이 무슬림인 교회들도 나타났다. 증오로 가득 찬 시리아에 사는 많은 무슬림이 희망을 찾고 있으며, 예수님 안에서 답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을 주님의 제자로 양육하기 위해 100개 이상의 양육팀도 활동하고 있다. 매월 3백여 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당하고, 200여 개의 교회가 파괴되며 700여 회의 범죄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저질러지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부흥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동 기독교인이 IS 및 기타 테러 조직들에 궤멸당하고 있다는 보도만을 접하면 한국이나 전 세계 기독교인은 중동 지역에서 기독교가 영영 파멸되는 동안 하나님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두려움으로 마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IS조차 중동 지역의 새로운 기독교인들을 겁나게 만들지 못합니다. 기독교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고 제자훈련을 많이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인은 자신을 고문하는 자들 앞에 믿음으로 굳건히 서 있습니다."
도일 목사는 "그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보여주는 모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상황은 보기 힘들 정도이지만, 교회는 강건해지고 있으며 그들은 예수님의 복음을 가지고 각 도시와 마을을 다니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 후 기독교 재건을 생각하고 해외로 도피할 수 있음에도 기독교인들이 고국에 머무르는 이유를 묻자 도일 목사는 "그들은 시리아를 해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사람이 아니며, 시리아가 영적 전쟁을 겪고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너무 사랑하며, 영적인 답을 시리아가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는다. 예수님만이 시리아의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또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그곳에 남아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조안 사모는 "이슬람교 안에서 여성들은 굉장히 낮은 처지와 지위에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기독교적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보게 하는 데 여성 사역의 목적을 둔다"고 말했다. 무슬림 여성들에게는 자신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지고 하나님의 영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남성 기독교인들에게는 아내에 대해 잊힌 사람들이 아님을 알려준다.
도일 목사는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위한 기도제목으로 "그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으나,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며 "미국 전역에서만 2만 5천여 명이 로마서 8장 38~39절을 의미하는 오후 8시 38분에 시리아, 북한 등 전 세계 핍박받는 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소식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시리아 목사를 만났는데, 그들은 북한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으며 남한의 신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고통을 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북한의 기독교인들처럼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주 담대하고 강인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