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양강도의 한 주민이 친척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기독교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간첩죄로 체포됐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북한 양강도 혜산시 주민이 간첩죄로 체포됐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기독교인을 만난 것이 간첩죄에 해당됐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소식통은 "간첩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보위부에 끌려가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체포된 주민은 족쇄와 포승줄로 묶인 상태로 위연 맥주공장 뒤편에 있는 마을에서 끌려나왔다"고 전했다.
또 "입술이 터지고 눈두덩에 시퍼런 멍이 드는 등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고, 한쪽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일 혜산시 위연동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인물은 위연 변전소에서 일하다 올해 3월 말 정년 퇴직한 김 모씨로 알려졌다"면서 "퇴직한 후 특정한 일거리 없이 지내다 장마당에서 옷장사 하는 아내를 돕기 위해 최근 중국 친척집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을 다녀온 김 씨가 동네 사람들 앞에서 친척들이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그곳의 목사가 신도들로부터 중고 옷을 많이 거두어 주었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가 한 말을 누가 보위부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 "북한에서는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보위부에 그동안의 행적을 빠짐없이 보고해야 한다. 김 씨의 경우 보위부에 보고할 때 친척들이 교회를 다닌 것과 교회 목사로부터 도움 받은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간첩죄로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