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기도하며 투표에 참여합시다"라는 담화문을 26일 발표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특별히 기독교인에게 있어 선거는 하나님의 주권을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따라서 우리 모두는 어떤 후보자가 하나님의 뜻에 보다 합당한가 하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기도하며 투표에 참여합시다"
오는 5월 9일(화)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전임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궐위되면서 조기에 실시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입후보한 대선 후보들이 책임있는 정책 대결 보다는 네거티브, 폭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이런 선거풍토에 실망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바른 지도자를 선출할 수 없습니다. 가뜩이나 대통령 선거일이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더욱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특별히 기독교인에게 있어 선거는 하나님의 주권을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어떤 후보자가 하나님의 뜻에 보다 합당한가 하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선거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책임은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기독교인으로서, 책임있는 최선의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인품, 능력, 후보자가 소속된 정당의 정책과 집권 능력까지도 따져보고 바르게 판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선거에 참여함으로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꾸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인물과 정책은 뒷전이고 출신 지역과 학연, 혈연 등 연줄을 따라 투표하는 것은 사회 통합에 역행하고 민주주의를 병들게 합니다. 보수 또는 진보 진영의 논리에 사로잡혀 후보자의 인물과 정책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무조건 지지하는 것 또한 바른 선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것 뿐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바른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보다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여러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지도력과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정직하고 겸손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많은 정책 비전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지도자들이 많았습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무엇보다 신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표를 얻기 위해 책임지지 못할 선심성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후보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됩니다.
위정자(爲政者)란 정치를 하는 사람, 즉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대통령은 분명 최고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섬기는 자리입니다. 다른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닌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 정의를 구현하고 그 위에 사랑과 자비를 더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지도자일 것입니다.
만 19세 이상 선거권을 가진 모든 기독교인들이 오는 5월 9일에 있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실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2017년 4월 26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